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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이 대북압력 이끌어” 자평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정대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사가(佐賀)현 오츠(大津)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일본이 그간 국제사회에서 대북 압력을 이끌어왔다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온 것은 일본의 공로인 것인 양 자평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핵·미사일·납치 문제가 진전될 역사적인 회담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환영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핵무장한 북한을 일본이 용인할 리는 없다. 압력을 높여 (북한이) 빠져나갈 길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압력 노선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반응은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북·미 간 대화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최대한의 압박’ 용어 원치 않아”…日정부 ‘당혹’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역시 같은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과거에도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합의해놓고 무기 개발을 위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딴지를 걸기도 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따라서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것만으로 보상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실체가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백악관에서 회담 한 후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최대한의 압력(maximum pressure)이라는 말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 ‘북한이 비핵화에 응하지 않는 한 제재는 해제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압력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 문제의 해결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에 응하는 것만으로 보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으로, 압력의 유지는 불가결하다”고 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12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북한에 ‘최대 압력’이라는 말을 사용하길 원치 않는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확인하고 압력 유지를 내세워온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일본의 공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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