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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사랑' 트럼프 대통령, 다이어트 시작했다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체중을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녁으로 즐겨 먹던 케첩 뿌린 스테이크 대신 가자미 등 생선 요리를 선택하고, 햄버거를 먹을 땐 빵을 빼고 고기와 야채만 먹는 식이다.

  
비행기에서 맥도널드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비행기에서 맥도널드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체중 감량을 권고받은 것은 올해 1월. 정례 건강검진에서 키 190.5cm에 몸무게 108.4kg로 ‘비만’ 기준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가 나왔다. 총 콜레스테롤도 223㎎/㎗로 기준치보다 높은 편이었다. 당시 대통령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박사는 대통령에게 “1년 안에 적어도 5~7kg을 감량해야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햄버거를 끊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72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건강 문제로 공격을 받아 왔다. 인터넷에 건강진단서까지 공개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좋아하는 햄버거 2주 간 안 먹기도 
 
트럼프 대통령은 점심·저녁 식사를 내각 멤버나 대통령 고문, 해외에서 온 고위 인사들과 주로 한다. 그럴 때 그는 완전히 익힌(well-done) 스테이크에 케첩을 잔뜩 뿌려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악관은 올해 1월 미국 국립 월터리드 군병원의 영양사를 초빙해 백악관 셰프와 함께 메뉴 바꾸기에 돌입했다. 대통령이 좋아하는 육류 대신 야채와 생선 등을 주 재료로 해 기존 식단보다 하루 500kcal를 줄이는 게 목표였다.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오찬으로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캡처]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오찬으로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캡처]

 
문제는 백악관 밖에서 하는 식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지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별장인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는 로스트비프나 으깬 감자 등 칼로리 높은 음식이 진열된 뷔페 라인에서 접시를 채웠다. 골프 클럽에 갔을 땐 늘 치즈 버거를 먹었다. 
 
그런데 3월 초부터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의 취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한 호텔에서 스테이크 대신 평소 좋아하는 생선인 가자미 요리를 주문한 기록이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함께 골프를 치다 식사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의 윗부분 빵을 빼고 먹었다”고 말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주 간 햄버거를 아예 끊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 늘 주문하던 메뉴는 맥도널드 빅맥 버거 2개에 필레-오-피쉬(Filet-O-Fish) 샌드위치 2개, 그리고 초콜릿 밀크셰이크였다.   
 
“운동 열심히 한 친구들은 나이 들어 무릎 수술 하더라”
 
트럼트 대통령이 체중 감량을 위해 식이 조절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운동은 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유일한 운동은 주말 골프 정도. 트럼프는 평소 운동의 보상보다는 위험성을 강조해 왔다. 한 인터뷰에서는 “젊었을 때 하루 2시간 씩 운동하다 55세가 되면 인공 무릎 관절, 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많다. 나는 그럴 위험이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러닝머신에서 달리듯, 나는 골프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늘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고 CNN은 꼬집었다.  
 
골프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홈페이지]

골프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홈페이지]

 
미국 언론들이 갑자기 대통령의 운동 여부에 관심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30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스포츠 앤드 피트니스 데이’ 행사 때문이었다. 운동복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국가 전략”이라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체육 활동은 야구 배트 스윙 시범과 골프 스윙 시범이 전부였다며 트럼프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활동량이 적고, 가장 건강하지 않은 대통령일 것”이라고 평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 때문에 무릎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해 ‘운동광’으로 불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산악 자전거를 탔으며 대통령 전용기에서도 러닝머신에 오를 정도로 운동을 중요시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조깅을 즐겨 재임 중에도 워싱턴DC 시내에서 달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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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