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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기름값 1581만원, 박남춘 동료 의원 후원 3035만원

[SPECIAL REPORT] 국회의원 후원금 백서
국회의원 297명이 지난해 쓴 정치후원금은 306억원이었다. 1인당 1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중앙SUNDAY는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전체 의원들의 후원금 수입지출내역서를 입수했다. 2만339쪽 분량의 이미지 파일이었다. 이를 이미지 변환 프로그램(ABBYY FineReader 14)과 수작업을 통해 데이터화하는 데 한 달여 걸렸다. 이후에야 의원들의 쓰임새와 씀씀이뿐만 아니라 의원 간 비교도 가능했다. 분석 결과 과거보다 개선됐다곤 하나 여전히 후원금은 의원들에겐 ‘주머닛돈’이었다. 지출 내역을 상세하게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음에도 그것을 지키는 의원은 많지 않았다. 
 
정치후원금은 정치하는 데 써야 한다. 사람들과 만나고 밥을 먹는 데 후원금을 지출할 수 있는 이유다. 이동 비용도 같은 논리로 가능하다.
 
국회의원 297명의 수입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의원마다 지출 패턴은 달랐다.
 
국회의원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대상이다. 직무 관련성이 있다면 1인당 식비 한도가 3만원 이내여야 한다는 의미다. 공식 행사 등 예외적 상황이 아닐 경우엔 말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국회 정보위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지난해 1월 9일 여의도 고급 일식집에서 정보위 관련 3인과 35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고 기재했다. 이 식당의 일식 코스 요리는 최하가 8만원이다. 의원실에선 “선관위 내역엔 3인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6명”이라고 해명했다. 직무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신분 확인 요청엔 “정보위 관련이라 소속을 알려주기 어렵다”고만 했다. 김 의원은 한 달여 뒤인 2월 19일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4인에 39만2000원, 3월 5일엔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뷔페 식당에서 5인에 43만2000원을 지불했다.
 
손혜원·이원옥·임종성 민주당, 김성태·박명재·홍문종 자유한국당,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1인당 식대를 3만원 이상 지출한 이들이다.
 
간담회의 경우 대개 식사를 겸하는데 참석 인원을 표기한 의원은 297명 중 55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은 식비를 포함한 간담회 비용으로 125회에 걸쳐 3718만원을 지출했다고만 적었을 뿐 몇 명과 했는지는 보고하지 않았다. 3965만원을 식비 등 간담회 비용으로 썼다고 한 같은 당 강석호 의원도 참석자 수를 적지 않았다.
 
이에 비해 민병두(민주당)·윤재옥(한국당) 의원은 간담회 식비를 3만원 이내로 썼다.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박남춘 당시 민주당 의원은 ‘후원’하는 데 후했다. 모두 3035만원을 썼다. 그는 한국청소년재단·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새터민햇빛사랑회 등 10개 기관에 5만~17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엔 동료 의원도 도왔다. 같은 상임위(행정안전위)에 속한 같은 당 김민기·김영진·김정우 의원에게 300만원씩, 인재근 의원에게 100만원 등 1000만원이다. 또 같은 시기에 보좌진 9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9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박 당시 의원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올해 1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시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도 같은 당 기동민 의원에게 후원할 수 있는 최고 한도인 500만원의 후원금을 줬다. 같은 당 강훈식·김성원·김정우·박용진 의원에게 200만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에게 2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동료 의원에게 기부했다. 이 의원은 “기동민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며 “기부금이 적은 지역구 의원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후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강훈식·기동민·김영진·김정우·김종민·김한정·백혜련·서형수·위성곤·임종성·전재수·조응천 등 12명에게 모두 1200만원을 후원했다.  
 
이에 비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 중에선 동료 의원들에게 직접 기부한 경우는 없었다.
 
민주당 박홍근·유은혜 의원 등은 당내 더미래연구소에 정치후원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박 의원은 “더미래연 회원들이 20대 회기 내 1000만원씩 내기로 한 약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주도한 그 연구소다. 김 전 원장도 지난해 국회의원 임기 만료 전 5000만원을 낸 사실이 드러나 중앙선관위의 위법 판단 끝에 금융감독원장직에서 물러난 일이 있다.
 
의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차량은 카니발로 월평균 렌트비는 85만원 정도다. 이에 비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제네시스 EQ900을 빌렸는데 월평균 299만원을 냈다. 박 의원실은 “(목포 등) 지역 활동이 많고 렌트를 시작할 때 보증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렌트비가 더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5월엔 324만9000원을 렌트비로 지급했는데 이를 두곤 “교통신호 위반 과태료와 수리 비용까지 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뒤를 윤상현(277만원)·강석호(274만원)·권성동(241만원)·주호영(229만원) 한국당 의원이 이었는데 모두 제네시스 EQ900 탑승자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사양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쏘나타를 빌려 월 61만8000원의 렌트비를 지불했다.
 
아예 후원금으로 차량을 구매한 경우도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해 5월 17일 후원금 4515만원으로 카니발을 샀다. 추 대표실 관계자는 “오래 사용하면 렌트보다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만약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차량을 처분해 국고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별로 주유비 지출도 편차가 컸다. 이완영(고령-성주-칠곡) 한국당 의원은 연간 1581만원을 썼다. 이 의원은 “지역구가 넓고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지역을 왔다 갔다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두 번째로 많은 1219만원의 유류비를 지출했다. 윤 의원실은 “지역(인천 남을)과 국회를 하루 2~3번씩 오갈 때가 적지 않다”며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넣으니 잔고장이 자꾸 생겨 고급 휘발유를 넣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반휘발유는 L당 1650원, 고급휘발유는 2200원 선이다.
 
특별취재팀=박성훈 기자, 안희재 인턴(고려대 사회4)·공민표 인턴(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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