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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달 중 군사·체육·적십자 릴레이 회담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뉴스1]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뉴스1]

남북이 이달 중 군사·이산가족·체육 등 전방위로 회담을 열기로 했다.
 
남북은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이달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은 22일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통일농구경기 및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진출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은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고위급회담을 마친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북한은 이날 그간 문제를 삼아왔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를 놓곤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조 장관은 회담 종료 후 기자들에게 “북측에선 (한국인)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관련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그 의미에 대해선 여러분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억류자 송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뜻이다.
 
북한이 송환을 요구해온 탈북 여종업원 문제에 대해 조 장관은 “억류자 문제와는 완전히 분리된 문제”라고만 말했다. 북한은 2016년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탈북한 여종업원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남북 합의에는 ▶가까운 시일 안에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6·15 18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 장관은 “2년 이상 개성공단이 방치된 상태”라며 “개보수 관련 현장을 살펴보기로 했으며 임시 공사 시작과 함께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위급회담은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다음 고위급회담은 분야별 진행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은 오전 10시부터 55분간 전체회의로 진행된 뒤 다섯 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거쳐 오후 5시41분 끝났다.
 
이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공동보도문 채택) 과정에 공통점과 차이점도 좀 있다고 생각해봤다”며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서 혁신적으로 북남 당국이 해야 할 일을 서로 찾아서 좋은 결과물을 안길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해 좋다”고 말했다. 조 장관도 “하루 만에 좋은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만들어냈다”며 “오늘과 같은 자세로 해결해 나간다면 (남북 간) 못 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5시54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귀환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러나 “고위급회담을 보면 마치 남북이 서둘러 숙제를 해야 한다는 인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 결정의 배경으로 판문점 선언조차 이행하지 않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한 것과 맞물려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남북이 합의한 일정이 모두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일정 이후라는 점과 북한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강조했던 6·15 남북 공동행사 개최를 확정 짓지 못한 게 그 방증이란 것이다. 한 소식통은 “회담 일정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담이 재성사되지 않으면 결국 이후 남북 간 각종 회담도 예정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전수진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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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