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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때마다 웃는 스위스, 8강도 못 가는 팀인데 왜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스위스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늘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드컵이 열릴 때면 스위스 정부는 웃음을 감출 수 없다.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스위스 경제부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흥미로운 통계를 덧붙였다. GDP에서 스포츠 부문을 제외한 증가율을 따로 내놓은 것이다.  
 
 올 1분기 스위스의 GDP는 전 분기보다 0.6% 늘어났다. 스포츠 부문을 뺀 스위스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위스 정부가 왜 이런 통계를 내놨을까.  
 
 이유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주요 국제 스포츠 위원회와 기구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는 스위스 로잔에 있다. 취리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본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등을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니옹에 본부를 뒀다.  
 
 스위스의 경제성장률은 이들 기구의 수입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올림픽과 월드컵,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마다 TV중계권료와 마케팅권, 상표권 등 각종 수익이 이들 기구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이 수입은 스위스의 GDP를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낸다. 문제는 이런 ‘올림픽’ 혹은 ‘월드컵’ 효과가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일시적 요인이라는 데 있다.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한 경기 전망의 혼선을 막기 위해 스포츠 부문을 뺀 경제 성장 수치를 따지는 것이다.
 
 특히 올림픽과 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행사가 함께 열리는 해는 스위스에 대박이 터진다. 두 행사의 쌍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행사장에 전시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마스코트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행사장에 전시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마스코트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이 함께 열린 2014년과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유럽챔피언스리그가 같이 개최된 2016년 등이다.
 
 스위스 경제장관은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는 스위스 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해의 GDP가 줄어드는 만큼 이 효과를 배제해 경제 흐름을 예상하기 위해 스포츠 부문을 제외한 경제 성장률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 추이를 분명하게 파악하기 위해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를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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