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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자동차업계 ‘쉽지 않을텐데…’

윤장현 광주시장이 1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현대자동차의 완성차 공장 사업 참여 의향서 접수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장현 광주시장이 1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현대자동차의 완성차 공장 사업 참여 의향서 접수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광주시를 중심으로 광주에 설립하는 신규 자동차 공장에 현대자동차가 관심을 표명하자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종이 자사 주력 모델과 경쟁하게 될 경우 파급을 우려하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고 생산 차종·시기·규모 등 주요 사안이 미정이라는 점에서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는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투자 참여 방안을 구체화하고 부품업체·지역기업 투자유치 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날 “광주시와 다수 기업이 합작해 설립해서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게 될 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가 지분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사업 참여 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중앙일보 6월 1일 1면)
 
▶[단독] 광주시, 자동차공장 세운다…연봉 현대차 절반 4000만원
 
광주시가 공개한 현대차 사업 참여 의향서. [중앙포토]

광주시가 공개한 현대차 사업 참여 의향서. [중앙포토]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4000만원 수준의 저렴한 임금이다. 현대차가 사업 참여 의향서를 광주시에 제출한 것도 현대차 근로자 평균임금(9200만원·2017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합작법인의 임금수준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광주시 제안이 설득력 있다”며 “위탁생산 방식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일제히 “실현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사 모두 “광주시에 사업 참여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사내에서도 향후 위탁·투자 여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 추진 경과

광주형 일자리 추진 경과

 
자동차 업계는 “실제로 ‘광주형 일자리’가 현실화한다면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내수 시장(155만80대)이 17년 전(162만2269대·2002년)보다 덜 팔리는 상황에서 공장이 하나 더 설립되면 자사 판매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에서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생산하는 차종이 자사 주력제품일 경우 판매량 하락은 불가피하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는 붕어빵 찍는 것처럼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 숙련된 작업자와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며 “숙련공은 기존 완성차 업체에서 스카우트할 수밖에 없는데, 4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광주시가 추진하는 공장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저기술 차종만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기서 생산하는 차종은 다시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종과 경쟁해야 한다. 충분한 부가가치를 확보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국내 공장 가동률이 다소 낮다는 점도 문제다. 생산라인이 부족해야 위탁생산이 가능한데, 한국GM은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이 일감이 부족해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 날이 많다. 연간 25만대 생산이 가능한 쌍용차 평택공장도 지난해 14만5345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가동률 58.1%). 르노삼성차는 가동률(99%)이 높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수입차 관세(25%) 부과안이 현실화할 경우, 부산공장이 위탁생산하는 차종(닛산차 로그)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 내수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탁생산은 당분간 어렵다는 의미다.
 
노조와 협의도 관건이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가동률이 상승한다고 임의로 다른 공장에 생산을 위탁했다가 노동조합과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잔업·특근을 해야지 초과수당을 받는데, 타 공장에 생산량을 위탁하면 잔업·특근 기회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도 “해고자들이 복직을 대기하는 상황에서 위탁생산은 당분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운영하는 법인에 광주시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광주시는 현대자동차에 참여를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대책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자·파산 시 대책을 묻자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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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