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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포커스]‘군수들의 무덤’ 충북 괴산 이번엔…주민들 “깨끗한 사람 뽑자”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차영 후보]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이차영 후보]

 
충북 괴산군은 독특한 선거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네 번의 군수 선거에서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 후보가 잇따라 당선됐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 흐름 보다는 인물 됨됨이와 능력이 선택의 잣대로 작용했다. ‘여당 대세론’이 거센 이번 지방선거에서 종전처럼 인지도를 앞세운 후보가 당선될 지 관심이 쏠린다.
 
괴산은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당선된 괴산 군수 4명이 모두 사법 처리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나용찬 전 괴산군수는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민선 1기 김환묵 군수는 제2회 지방선거(1998년) 때 당선됐지만, 유권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2000년 4월 불명예 퇴진했다.
 
3기 김문배, 4~6기 임각수 군수 역시 청탁·수뢰 등 비위 행위로 처벌을 받으면서 중도 하차했다. “임기를 제 때 마치는 군수를 보고싶다”는 유권자들의 바램을 누가 얻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괴산군수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송인헌 후보]

괴산군수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송인헌 후보]

 
괴산은 인구 3만7000여 명(선거인 수 약 3만2000명)의 농촌지역 선거구다. 학연·지연으로 얽힌 지인 선거가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괴산전통시장에서 만난 주민 이모(53·여)씨는 “괴산은 한 다리만 건너도 대부분 아는 사이라 선거 때만 되면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해 후보자에게 줄을 선다”며 “선거 전부터 패가 갈려 흑색선전과 비방을 일삼다가 군수가 사법처리되는 과정을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지역이 작다보니 정당 바람보다는 발로 많이 뛰고 지인을 많이 끌어들여 인지도를 높인 사람이 당선되는 것 같다”며 “누가 되든 제발 깨끗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는 충북도청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후보와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 무소속 임회무 전 충북도의회 의원, 무소속 박동영 후보가 출마했다. 괴산군수 선거에 두 차례 출마한 송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후보는 첫 도전이다.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임회무 후보가 길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임회무 후보]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임회무 후보가 길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임회무 후보]

 
충북도청에서 국장으로 퇴임한 이 후보와 송 후보는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8년 동안 경제정책을 이끈 점도 강조하고 있다.
 
퇴임 후 2014년부터 꾸준히 표밭을 다져온 송 후보는 인지도를 앞세워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임 후보는 괴산군청과 충북도청 공무원을 지낸 뒤 충북도의회 의원을 역임한 이력을 앞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괴산지역의 후진적 선거문화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새 인물이 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괴산은 군수 선거만 제외하면 보수 성향이 짙다. 19·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도 1~2회 자유민주연합, 3~5회 한나라당, 6회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 17·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각각 한나라·새누리당 후보가 앞섰다.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동영 후보 선거사무소. 최종권 기자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동영 후보 선거사무소. 최종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36.7%를 얻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줄곧 보수 정당을 지지했다. 군수 선거의 경우 당적이 없는 임각수 전 군수가 민선 4~6기까지 3선에 성공하며 무소속 돌풍을 이끈 데 이어, 나 전 군수가 무소속으로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주민 김모(51)씨는 “‘1번 찍자’ ‘2번 밀어주자’ 등의 묻지마식 투표가 군수 선거에서 통하지 않는다”며 “군정 공백없이 낙후된 괴산을 발전시킬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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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