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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국과 인도 함께 묻는 구덩이”…인도·태평양사령부 개명에 ‘발끈’

중국이 인도와 미국 사이의 틈을 벌리는 이간책으로 포위망을 좁혀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돌파에 나섰다.  
중국의 대중지 환구시보는 1일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판 무척 큰 구덩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부 미국 엘리트의 속셈은 먼저 인도와 손잡고 중국을 구덩이에 밀어 넣은 다음 인도와 흙을 덮고 이후 인도까지 구덩이 안으로 걷어차려는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기존의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이름을 바꾸면서 중국 포위 벨트를 좁혀오자 인도와 미국 사이의 틈을 벌려 분리 대응하려는 심산이다. 신문은 사설에서 “아시아 대륙은 두 가지 미래에 직면했다”며 “하나는 중국과 인도가 미국에 의해 성공적으로 분리돼 서로 충돌하고 상호 견제하고 세력을 소모해 양국의 굴기가 모두 지연되는 것, 둘째 양국이 화해에 성공해 분쟁을 방치해 서로 신흥 시장의 굴기를 추동해 불가역적인 세계의 대세로 만드는 것”이라며 인도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사진 왼쪽)과 애드 해리스 전임 사령관(오른쪽)이 30일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업무를 인수 인계하고 있다 [사진 홍콩 동방일보 캡처]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사진 왼쪽)과 애드 해리스 전임 사령관(오른쪽)이 30일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업무를 인수 인계하고 있다 [사진 홍콩 동방일보 캡처]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도 강하게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패권에 깊이 빠져 추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패권을 노린다고 여긴다”며 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나라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라고 반박했다. 화춘잉 대변인의 발언은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된 애드 해리스 전 태평양 사령관의 도발적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나왔다.

해리스 전 사령관은 지난 30일 하와이에서 열린 사령관 이취임식 겸 개명 행사 중 이임사에서 “중국은 미국의 최대의 장기적 도전자”라며 “중국은 아시아에서 패권을 실현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름을 어떻게 바꾸건 뭐라고 부르건 미국은 책임지는 태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존재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은 아무리 발전해도 영원히 패권을 칭하지 않고, 영원히 확장을 도모하지 않는다”며 “미국도 중국처럼 세계를 향해 거리낌 없이 영원히 패권을 칭하지도, 확장을 도모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월례 브리핑에서 해리스 전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 군대를 겨냥한 근거 없는 비난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시종 평화발전을 견지하며 방어적 국방정책을 수행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1일 사설에서 “국제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바라보는 미국의 구태의연한 전략적 사고방식이 드러났다”며 “아시아 지역에 대한 선의가 아닌 자신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의 주요 군사 기지 분포. 하와이의 사령부와 한국, 일본, 괌 등에 37만5000명의 미군이 배치돼있다. 1947년 성립돼 36개 국가를 담당한다. [그래픽 홍콩 동방일보 캡처]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의 주요 군사 기지 분포. 하와이의 사령부와 한국, 일본, 괌 등에 37만5000명의 미군이 배치돼있다. 1947년 성립돼 36개 국가를 담당한다. [그래픽 홍콩 동방일보 캡처]

미군 수뇌부의 중국 견제 발언 역시 수위가 높아지는 추세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같은달 30일 하와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많은 벨트와 많은 길이 있다”며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21세기 육·해상 신실크로드) 전략을 풍자했다. 매티스 장관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의 리더십과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임한 해리스 사령관의 자리를 이어받은 필립 데이비슨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안보의 동반자로서 미국을 대체하려는 희망 속에 규모와 능력 양쪽 모두에서 군비를 계속 개선하고 있다”며 중국의 군비 확장을 경계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의 구애를 받는 인도는 도리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4월 27일 우환(武漢)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 회담을 가졌지만 다음 주 9~10일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는 지난해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었지만 참석하지 않는다. 회원국 인구 규모가 31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44%에 이르는 상하이협력기구 18차 정상회담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이란 4개국 대통령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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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