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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비핵화, 숙제 많다”…백악관 가는 김정은 친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6·12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내달 1일(현지시간) 수도인 워싱턴 DC를 전격 방문하기로 했다. 김 부윈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 외교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1일 오후 2시30분부터 예정돼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동 때 김 부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해 담소를 나누는 방안이 모색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워싱턴DC 방문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조 차수는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백악관으로 가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조기 종료한 후“우리는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SCSP’로 요약되는 북한 미래의 4대 키워드 중 안전과 번영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여러 차례 공개 언급한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가리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정말 이뤄지는 것인가. 원점으로 복귀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확답은 할 수 없다”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 이건 북한 정부의 결정이지만, 과거의 북한이 했던 결정과는 완전히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물론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인식된 순간도 있었고, 도저히 장애물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고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미국 정부의 목표는 북한 정부를 설득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몇십년간 계속되어온 난제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미국 정부는 놀라지 않을 것이며 좌절하거나 겁에 질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최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질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김 부위원장과 3일간 정상회담 여건 조성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요건을 마련하는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비핵화 약속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상당히 어려운 이슈고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며 확답은 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오전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에 대해 “아주 좋은 회담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금요일(6월 1일) 워싱턴DC로 와서, 김정은 (위원장) 편지를 나에게 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편지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그것은 그들(북한)에게 아주 중요하다”면서 김 부위원장이 친서 전달을 위해 워싱턴DC로 올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기내에서 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친서를 갖고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뭐라고 적혀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면서도 “그것(친서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품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메뉴판에 남긴 사인. [AFP=연합뉴스]

품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메뉴판에 남긴 사인.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열리길 희망한다면서 “회담을 위한 절차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이 의미가 있길 원한다”면서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담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북핵 담판에 이어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위해 추가로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한 번의 회담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종종 합의는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한 번의 회담 또는 두 번의 회담 또는 세 번의 회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언젠가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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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