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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값 연봉’으로 일자리 창출 … “물량 빼간다” 노조 반발 우려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내면서 광주시의 완성차 공장 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공장 경영 구조와 운영 방식, 임금 체계 등은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방식이다. 그만큼 기존 시장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규 공장은 광주시와 현대차 등 투자자들이 설립할 별도의 합작법인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현대차 광주공장’이 아닌 ‘광주시 자동차 공장’이 되는 것이다. 광주시가 최대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가 되고 경영을 주도한다.
 
공장 건설 재원은 광주시와 현대차 등 기업의 투자, 그리고 차입금 등으로 조달한다. 광주시는 총 투자비가 최소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역 협력업체의 투자와 자체 예산, 시민 펀드 등으로 일부를 모으고 여기에 현대차 등의 투자금까지 더해 전체 필요 예산의 40%가량인 2000억원을 마련한다. 나머지는 차입금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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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법인의 현대차 지분은 최대 20%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최대주주가 될 경우 기존 현대차 노조의 임금 체계로 편입돼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적정 임금 실현과 생산비 절감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는 새 법인 경영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지분을 투자하고, 제품 생산을 위탁하며, 생산라인 구축 등에 대해 조언하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새 공장이 ‘현대차 공장’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새 법인의 최초 투자자 중 한 곳이자 최초의 고객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새 공장의 장기 운영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새 공장에선 향후 특정 회사의 제품만 계속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완성차 업체의 제품들을 위탁받아 생산할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첫 생산 차량은 현대차 제품이 될 것이 확실하지만 이후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몇 년간 현대차의 제품을 만들다가 이후 BMW의 요청이 있으면 공장을 증축하거나 현대차 생산을 줄여 BMW 제품을 만드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단순한 투자자로 남거나 지분을 정리할 수도 있다. 광주시는 애플·소니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이나 벤츠·BMW 완성차를 위탁 생산하는 캐나다 마그나 등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연합뉴스]

윤장현. [연합뉴스]

경영 구조와 운영 방식만큼 임금체계도 혁신적이다. 공장 건설은 ‘광주형 일자리’란 정책 아이디어에서 시작됐고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은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적정 임금 실현이다. 공장을 경영할 광주시가 기존 노조 및 새로 취업할 직원들과 협의해 현대차 평균 연봉의 절반가량인 연봉 4000만원 수준의 적정 임금을 실현하고 생산비를 낮춰 지속 가능한 공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공장이 늘지 않은 이유는 수요 정체 탓도 있지만 고임금·고비용 구조의 영향도 결정적이었다.
 
광주시는 적정 임금 실현을 위해 꾸준히 지역 노조를 설득해 왔다. 지난해 한국노총·민주노총 산하 7개 사업장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지지 행사에 참여하고 지난 3월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노사민정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 그 결실이다. 또 광주시는 다른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유지하는 대신 주거·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새 공장 직원들의 실질적인 생활 수준을 높여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이런 계획이 결실을 보기까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기존 자동차 업계 노조의 반발이 클 수 있다. 자사 물량을 다른 회사에 위탁해 생산한다는 것을 기존 노조 입장에선 물량을 빼앗기는 것으로 판단해 극렬한 반대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새 공장이 연봉 4000만원 수준의 임금을 실현할 경우 기존 자동차 업계의 임금과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도 기존 노조에서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일자리 문제가 꽉 막혀 있는 만큼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며 “지자체가 사회적 협의를 끌어내 기업엔 적정 임금을 보장하고 직원들에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결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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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