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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바리캉·삼색등·복제명화 … 옛 이발소 추억 속으로

“예전 이발소는 동네 사랑방이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덕담이 오고 가던 곳이었습니다.”(손경락(63)  뉴바버샵 이발사의 동영상 인터뷰 중)
 
이발 요금이 60~70원 하던 1960년대 후반. 이발사들은 짜장면 두 그릇값의 이발 요금을 지불하고 기분 좋게 미용실을 나서던 손님들을 바라볼 때 가장 뿌듯했다고 했다. 밥을 준다고 해서,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발을 시작했단다. 60~70년대부터 이발사로 일했던 이발사협회 소속 이발사 3명의 말이다. 경북 경산시 서상동 이발테마관에 가면 이런 내용이 담긴 이발사들의 동영상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경북 경산시 서상동에 위치한 이발테마관. 이발역 사관, 가발 체험코너 등이 있다. [백경서 기자]

경북 경산시 서상동에 위치한 이발테마관. 이발역 사관, 가발 체험코너 등이 있다. [백경서 기자]

지난달 개관한 이발테마관은 1956년 문을 연 중앙이용원이 2014년 폐업하자 중앙이용원의 추억을 복원하고 인근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생겼다. 이발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관이다.
 
중앙이용원이 있던 서상동 골목은 70~80년대에는 백화점이 들어설 정도로 번화가였다. 하지만 시청, 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쇠퇴했다. 경산시는 서상동 골목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도시재생을 시작했다. 이발테마관이 첫 사업이다. 경산시는 중앙이용원(26.9㎡)과 인근 낡은 주택(38.2㎡) 한 채를 사서 4억5000만원을 들여 이발테마관을 만들었다.
 
경산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이발 관련 자료를 옮겨왔다. 중앙이용원 폐업 당시의 이발 의자를 비롯해 이용요금표, 이용업 영업신고증도 가져왔다. 바리캉(이발기), 이발 가위, 소독함 등 이발사의 손때가 묻은 기구들도 전시돼 있다.
 
이발테마관에 들어서면 이발소의 상징 ‘삼색등’이 관람객들을 반겨준다. 이발 자료관에서는 1895년 단발령 이후 등장한 이용업의 역사와 변화상을 소개한다. 이발소에 한두 점씩 걸렸던 복제 명화인 ‘이발소 그림’도 구경할 수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찾아 써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체험코너도 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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