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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미’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깜짝회담 때 조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앤드루 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12일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앤드루 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12일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북관계를 관장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옛 대남담당 비서)이 보폭을 미국으로 넓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북한은 유엔대표부가 있는 뉴욕에 이수용 당 부위원장이나 이용호 외무상 등을 보낸 적은 있다. 하지만 북한 고위 인사가 당국자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건 2000년 10월 조명록(2010년 사망) 국방위 제1부위원장 이후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김영철이 최근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함께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던 터라 끝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그의 미국 방문 목적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에 대한 답방, 다음달 12일 정상회담을 앞둔 담판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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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김영철이 미국을 향하는 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권고가 있었다고 한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지난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공개서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하면서도 정중하게 뜻을 전했는데, 북한도 어떤 식으로든 성의를 보이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조언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칙서 형식에 대해 북한도 인편으로 답장을 보내는 게 외교 프로토콜에 맞고,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며 “북한이 정상회담(4차)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사흘 만에 김영철을 미국에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양측(북·미)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영철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나 친서를 가지고 미국을 찾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용수·강태화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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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