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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도 현금 트레이드하지만 금액 11억원 정도로 제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 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넥센은 왜 선수를 판 뒤 뒷돈을 받는 ‘선수 장사’를 했을까.
 
[포토] 이장석 대표 '입 꽉 다물고'

[포토] 이장석 대표 '입 꽉 다물고'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2008년 히어로즈를 창단했다. 히어로즈 운영주체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5000만원짜리 회사였다. 모기업의 지원금을 받는 다른 구단과 달리 자금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가입금 일부도 지각 납부했다. 해결책은 ‘선수 장사’였다. 히어로즈는 2008년 11월 주축투수 장원삼을 삼성에 보내고 박성훈과 함께 현금 30억원을 받는 내용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6개 구단의 반대로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금 트레이드 자체는 KBO 규약상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사회는 선수를 팔기 시작하면 리그 균형이 무너진다고 판단했다.
 
이장석 대표는 결국 편법을 선택했다.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금액을 축소했다. 2009년 LG, 두산, 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55억원이었다. 세 건의 트레이드는 문제없이 승인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48억원이 더 많은 총 103억원이 오간 건으로 밝혀졌다.
 
넥센과 다른 구단들의 은밀한 거래는 10년간 이어졌다. 구단들 사이에선 ‘넥센과 거래를 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모 구단 관계자 A씨는 “다른 구단들도 암암리에 뒷돈 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현금 트레이드는 팬들의 여론도 좋지 않아 숨기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다른 관계자 B씨는 “처음엔 선수 대 선수 트레이드로 진행했다. 그런데 넥센에서 현금을 요구했다.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도 현금 트레이드 자체를 금지하는 건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920년 12만5000달러(약 1억3000만원)를 받고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았다. 하지만 최근엔 선수-현금 트레이드의 경우엔 100만 달러(11억원) 정도로 금액을 제한하고 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도 선수로 수익을 거두는 방식에는 부정적이다. 그래서 유망주 또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기거나 연봉 지급을 보조해주는 방식을 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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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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