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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첫 정식 노조 생겼다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에 최근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삼성 62개 계열사 가운데 8곳에 노조가 있지만,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정식 노조가 들어선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31일 고용노동부와 재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직원 두 명이 낸 노조설립 신고서를 수리했다. 삼성전자는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통보서를 등기로 수령했다.
 
삼성전자 노조에 가입한 인원이 현재 몇 명인지, 구체적인 활동목적은 무엇인지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이들은 삼성전자 내 한국총괄 소속 영업직 직원으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 차장급 직원들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민주노총·한국노총에도 가입하진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복수노조가 허용돼 2명만 있으면 노조 설립은 자유롭다”면서 “아직 회사 쪽에 구체적인 요구를 해온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노조 설립에 대해 알아본 바 없으며, 우리도 언론에 알려진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내에 노조가 설립됐다는 것만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삼성 그룹 내에 노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기업과 달리 노조 활동이 활발하진 않았다. 현재 삼성물산 에버랜드·삼성SDI·에스원·삼성웰스토리·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8개 삼성 계열사에 노조가 있지만, 가입자 수가 적어 존재감이 약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제품 애프터서비스(A/S)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에서 비정규직 노조가 생기며 갈등이 심화했다. 그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간접고용(협력사 직원) 노동자들을 모두 직접고용(정규직화)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노조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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