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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일감 몰아주기 논란 없앤다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31일 발표했다. 한화그룹 내 전산 시스템 구축 일감을 받아 온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 한화S&C와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시스템을 합병한 뒤 오너 일가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또한 그룹 컨트롤 타워인 ‘경영기획실’도 해체하고, 그 역할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한화가 맡는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새 합병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란 사명으로 출범한다. 두 회사가 보유한 IT 서비스와 방위사업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다. 합병비율은 회계법인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가치에 따라 한화시스템 주식 1주당 한화S&C 주식 0.8901주로 결정됐다. 합병이 이뤄지면 한화시스템 주주는 보유 주식만큼을 합병법인 주식으로 갖고, 기존 한화S&C 주주는 1주당 약 2주 만큼의 합병회사 주식을 받게 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합병 후 매각 작업이 끝나면 김 회장 아들 삼 형제가 지배하는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 지분은 10%대로 낮아지게 된다. 우선 합병 직후에는 현재 55.3%인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 지분이 26.1%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후 이 지분의 11.6%를 재무적투자자(FI)인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하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이 14.5%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비상장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오너 일가 지분율이 20%가 넘는 곳”이라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합병법인의 오너 일가 지분이 10%대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주요 표적이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1월 한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한화그룹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고, 올해 3월 현장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배하는 IT서비스 기업 한화S&C에 그룹 차원에서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는지 의심해 온 것이다. 한화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한화S&C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IT서비스 사업 부문을 분리한 뒤, 분할된 한화S&C 지분 44.6%를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삼 형제가 지배하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S&C 지분의 절반 이상(55.3%)을 보유하고 있어 공정위의 의심이 사라지지 않아 왔다.
 
그룹 외부에서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관리했던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도 해체된다. 이 기능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한화가 맡는다. 이는 계열사 지분이 없는 경영기획실이 그룹 계열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이 재벌 개혁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호응하는 한 사례”라며 “다만, 규모가 큰 대기업 전체를 컨트롤하는 경영기획실을 해체한 것은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주주·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따로 두고 주주 의견을 즉각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또한 앞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심의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심의를 엄격히 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만 구성한 상생경영위원회도 신설한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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