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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잘나가던 유럽펀드 … 이탈렉시트 공포에 내리막

잘 나가던 유럽 펀드가 복병을 만났다. 이탈리아 정치 혼란이 유럽 증시를 흔들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이 꺾였다.
 
최근 1주일 사이 유럽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55%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3~30일 설정액이 10억원이 넘는 유럽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31일 집계해 발표했다.
 
 69개 펀드 가운데 이익이 난 건 12개(17.4%)에 그쳤다. 나머지 57개(82.6%)는 손실을 보고 있다.
 
1주일 새 3~4% 손실을 낸 유럽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 TIGER 유로스톡스 배당30 증권상장지수 투자신탁’(-4.54%), ‘삼성 유럽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UH’(-4.01%), ‘교보악사 파워 유럽 고배당 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1’(-3.95%) 등이다.
 
이탈리아 위기에 유럽 펀드 수익률 ‘제동’

이탈리아 위기에 유럽 펀드 수익률 ‘제동’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럽 펀드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 그로 인한 유로화 약세 전환으로 유럽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다. 
 
개선된 유럽 기업의 실적도 이를 뒷받침했다. 신흥국 시장 불안에 베트남·인도 같은 기존의 해외 주식형 펀드 강자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사이 유럽 펀드는 약진했다. 
 
유럽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30일 기준) 수익률은 1.24%, 3개월은 1.57%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1개월 1.00%, 3개월 -3.97%)을 앞섰다.
 
그런데 최근 1주일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이탈리아 총리 후보로 지명됐던 주세페 콘테가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달 27일 전격 사퇴했다. 
 
정국 혼란에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증시 전체가 요동쳤다. 유럽 주식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같이 미끄러졌다.
 
그러나 다시 연정(이탈리아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의 연합)을 구성하든, 총선을 또 치르든 이탈리아 정세 혼란이 봉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30일 이탈리아(2.09%)와 독일(0.93%), 영국(0.75%) 등 유럽 주요 증시는 반등했다. 
 
31일 코스피 역시 전날의 부진을 딛고 0.58% 상승한 2423.01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발 혼란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이란 기대는 적다. 유럽 증시와 펀드에 대한 신중론도 번지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고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을 탈퇴(이탈렉시트)할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이탈리아·스페인의 부채 구조조정 요구가 커지면서, 그 과정에서 삐걱거림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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