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열린 라틴 빌보드 어워드에서 '데스파시토'로 받은 트로피를 자랑하고 있는 루이스 폰시. 폰시는 5월 열린 빌보드 시상식에서도 5관왕에 올랐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31/3de9b177-9223-470a-881c-a2b490869c00.jpg)
지난 4월 열린 라틴 빌보드 어워드에서 '데스파시토'로 받은 트로피를 자랑하고 있는 루이스 폰시. 폰시는 5월 열린 빌보드 시상식에서도 5관왕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지난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루이스 폰시가 밝힌 수상 소감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그는 후보로 오른 7개 부문 중 ‘톱 핫 100 송(Top Hot 100 Song)’ 등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그가 발표한 ‘데스파시토(Despacito)’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최초로 조회 수 51억 뷰를 넘어섰지만, 지난 1월 그래미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빌보드에서 대중성과 상업성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하바나'와 신곡 '상그리아 와인'을 부르고 있는 카밀라 카베요.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31/7d8a62a6-e1e8-4817-b698-5c6c8a4288b5.jpg)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하바나'와 신곡 '상그리아 와인'을 부르고 있는 카밀라 카베요. [AP=연합뉴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올해는 신곡 '페이크 러브' 무대를 시상식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31/13944fb5-b119-474b-a962-b80aaf6122af.jpg)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올해는 신곡 '페이크 러브' 무대를 시상식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AP=연합뉴스]
슈퍼주니어가 지난달 발표한 ‘로시엔토(Lo Siento)’도 해외 흥행에 성공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라틴팝 가수 레슬리 그레이스가 피처링에 참여한 곡으로 K팝 최초로 빌보드 ‘라틴 디지털 송 차트’ 13위에 올랐다.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가 섞인 곡이 세계 무대에서 통한 것이다. 여기에 중남미 투어 ‘슈퍼쇼7’까지 가세하면서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SJ레이블 관계자는 “후렴구 대부분이 스페인어여서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음 곡도 라틴팝과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의 '로시엔토' 뮤직비디오. 레슬리 그레이스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유튜브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31/2f32f969-3c7a-421a-8b1a-0d3b2e7e066b.jpg)
슈퍼주니어의 '로시엔토' 뮤직비디오. 레슬리 그레이스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유튜브 캡처]
유니버설뮤직 CFO 보이드 무이르는 “신곡을 발표하는 즉시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지금 같은 시대에 아티스트가 어디 출신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기본적으로 탈 인종, 탈 장르, 탈 기득권 소비 방식을 보인다”며 “문화권의 경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데 거부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전체 인구의 18%에 달할 만큼 크게 늘며 라틴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는 1970년대 960만명에서 2016년 5750만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디즈니·픽사 역시 지난해 멕시코 전통 ‘죽은 자들의 날’을 소재로 만든 애니메이션 ‘코코’를 선보이는 등 음악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서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가 부른 '데스파시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최초로 조회 수 50억 뷰를 넘겼다. 무서운 상승세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치고 최다 시청 영상에 등극했다. [유튜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31/c26c620e-7db3-4af2-99d0-013c359c338d.jpg)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가 부른 '데스파시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최초로 조회 수 50억 뷰를 넘겼다. 무서운 상승세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치고 최다 시청 영상에 등극했다. [유튜브]
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방시혁 프로듀서의 지론과도 일치한다. 그는 라틴팝을 K팝의 롤모델로 꼽으며 “서구시장에서 서구의 것을 따라 하는 방법으로는 승산이 없다. 라틴팝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메인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처럼 K팝 자체의 볼륨이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빌보드는 최근 어떤 K팝 그룹과 라틴팝 아티스트가 협업하면 좋을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는 등 두 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