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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현수막 봇물 지방선거…현수막 수거해 포대 15만개 만든 지자체

지방선거 앞두고 눈길 가는 재활용 아이디어 
현수막을 활용해 포대를 제작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현수막을 활용해 포대를 제작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대구 남구청 본관 1층 옆 공간에는 32㎡(약 10평) 크기의 컨테이너 한 채가 있다. 컨테이너지만 '녹색환경과·폐현수막 마대제작소'라는 부서명이 문 앞에 붙어 있는 엄연한 구청의 한 부서다. 컨테이너 안에는 각종 현수막이 수북이 쌓여 있다. 대부분 주택 분양, 식당·학원 홍보 등을 하는 옥외 광고용 현수막들이다. 
 
현수막 옆에는 재봉틀 두 대가 놓여 있다. 직원 2명이 쉴 새 없이 '드르륵 드르륵' 하고 재봉틀을 돌린다. 폭 90㎝, 길이 6m 정도인 현수막을 주워다 2m 간격으로 잘라 반으로 접고 끈을 가쟝자리에 대는 작업이다. 
 
이렇게 매일같이 박음질해 만드는 물건은 포대다. 1년에 3700장에서 5000장까지 들어오는 동네 현수막을 수거해 포대로 제작, 재활용하는 것이다. 우민우(37·환경미화원)씨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을 거리 청소에 다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파는 포대보다 더 질기고 튼튼해 사용하기 그만이다”고 말했다.
 
폐현수막이 쏟아지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남구의 현수막 포대 만들기 재활용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남구의 포대 만들기는 올해로 14년째다. 2004년 전국에서 처음 재봉틀을 사다가 설치해 포대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포대 14만8561개 제작, 길이론 297㎞ 
현수막을 활용해 포대를 제작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현수막을 활용해 포대를 제작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이렇게 최근까지 가로·세로 1m 정도 크기의 포대 14만8561개를 만들어 재활용했다. 현수막 4만9520개(1장당 6m)를 잘라 만들어서다. 무게로는 114톤에 이른다. 재활용한 현수막 길이론 297.1㎞다. 남구청 측은 "포대 재활용을 하고, 현수막 쓰레기도 줄여, 예산을 어림잡아 1억원 가까이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현수막 재활용은 구청 환경부서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자원 재활용 방안을 논의하다 현수막을 이용해 무엇인가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 골목길 등에는 각종 행사를 알리는 불법 현수막이 많았다. 구청 단속반이 현수막을 철거해 무조건 쓰레기로 처리해 없앴다. 돈이 들었고, 환경오염까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현수막을 활용해 포대를 제작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현수막을 활용해 포대를 제작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직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생활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포대를 만들기로 했다. 남구청은 이를 대표적인 재활용 사업으로 정하고 당시 작업장을 처음 만들었다. 포대는 구청과 동 주민센터에서 주로 사용한다. 환경미화원이 길거리의 낙엽을 치우거나 구청·동 주민센터에서 재활용품을 담을 때 쓴다.
 
천이 두껍고 질겨 사용하기 그만 
현수막을 수거해 포대로 재활용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현수막을 수거해 포대로 재활용하는 대구 남구청. [사진 대구 남구청]

이렇게 만든 포대는 천이 두꺼워 질기고 입구를 오므려 묶을 수 있도록 끈이 달려 있어 편리하다. 독특한 포대 재활용 사업은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여러 곳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갔다고 한다.  
 
남구는 몇 년 전까지 포대를 찾는 주민들과 상인들에게도 배포했다. 하지만 포대에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쓰레기를 몰래 담아 버리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일반 배포는 현재 하지 않고 있다. 손기영 남구청 녹색환경과 과장은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 현수막이 더 많이 나오는 만큼 청소용 포대 사용 외에 다양한 용도의 추가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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