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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고리트의 비정상의 눈] 나의 북한 여행

카를로스 고리트 브라질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카를로스 고리트 브라질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이달 초부터 약 2주간 북한을 여행했다. 북한에서 공부 중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그곳 브라질 대사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에 간다는 소식에 브라질에 계신 부모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출발을 앞두고 때마침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감동적인 양국 정상의 만남을 TV로 본 부모님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이번 여행은 평양 결혼식 참석, 개성 관광, 금강산 등산을 거쳐 신의주를 통해 중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외국인 눈으로 본 북한은 정말 인상 깊은 나라였다. 첫인상은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남한에 있다가 간 터라 더더욱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들었다. 같은 얼굴에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시대상이 확 달랐다. ‘조선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예스러운 포스터들이 건물마다 붙어 있었다. 농촌에 갔을 때는 마치 브라질에서 보낸 유년기로 돌아간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잘 보존된 금강산은 마치 수백 년 전의 것처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했다.
 
비정상의 눈 5/31

비정상의 눈 5/31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음식이다. 평양냉면, 신의주 순대 등 유명한 북한 음식을 직접 맛보고 왔다. 재미있는 점은 북한의 ‘순댓국’은 국물이 거의 없고 순대죽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남한의 평양냉면은 최대한 심심하게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북한에서는 취향에 따라 양념을 넣어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지막은 역시 북한 사람들이다. 처음엔 경직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딱딱한 사람들을 막연히 상상했다. 그러나 직접 보니 흥이 많은 사람이었다.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 친구 결혼식에선 요리사까지 직접 애창곡을 선보였다. ‘흥’의 민족인 남한 사람들과 다를 게 없었다. ‘정’도 많았다. 개성에서 만난 가이드 아주머니는 10살 난 아들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음에 함께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그때는 차를 타고 판문점을 넘어오면 좋겠다고 하자 아주머니는 내 손을 꼭 붙잡고 정말 그리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한 다녀온 얘기를 할 때마다 남한 친구들이 신기해하고 부러워한다. 언젠가는 남한 친구들도 북한을 여행하며 신비롭고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카를로스 고리트 브라질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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