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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채비율 8만% → 242%, 판매량 회복이 관건

31일 폐쇄하는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중앙포토]

31일 폐쇄하는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중앙포토]

한국GM 군산공장이 31일 완전히 문을 닫는다. 1996년 대우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누비라 1호차를 생산한지 22년 만이다.
 

군산공장 오늘 22년 역사 마감
115일간 협상 통해 한국GM 소생
비정규직, 군산 부지·인력은 과제
생산성 올리고 영업망 재정비 필요

지난 2월 13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이래 한국GM 사태는 연일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31일 군산공장 폐쇄로 한국GM 사태는 일단락 하지만 여전히 해결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다.
 
GM이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낸 건 재무적으로 한국GM 상황이 워낙 나빠서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내인 기업을 우량기업이라고 하는데, 2016년까지 한국GM 부채비율은 8만5446%에 달했다. 자기자본보다 빚이 850배나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아예 호주머니가 구멍(자본잠식·-1조1514억원)나면서 부채비율 계산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GM이 망하지 않으려면 당장 조(兆) 단위 돈을 쏟아 부어야 했다. 지난 115일은 한국GM을 둘러싼 다수의 이해당사자들이 펑크난 한국GM의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 상의하는 기간이었다.
 
정부와 GM은 한국GM 소생에 필요한 돈을 어떻게 나눌지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일단 당장 한국GM을 짓누르는 빚더미는 대부분 GM이 치운다. 재무적으로만 보면 이미 망했어야 할 한국GM이 아직 안 망한 건 GM이 계속 돈을 빌려줘서였다. 이렇게 빌려준 돈이 3조209억원인데, GM은 이 돈을 안 받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다음달 11일 이 금액만큼 한국GM 주식(우선주)을 받아간다(출자전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빚만 치운다고 회사가 정상이 되진 않는다. 이제 물건(자동차)을 잘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데, 재료 사서 공장 돌릴 돈이 없다. 이걸 GM과 정부가 지분율대로 분담한다. GM은 다음달 27일 운영자금(8630억원)을 한국GM에 투입한다. 물론 한국GM은 대가로 2540만주를 증자해 GM에 배정한다. GM이 약속을 지키자마자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지원금을 쏜다. 다음달 28일 한국GM 주식 1191만주를 받고 4045억원을 넣는다. 올해 약속한 지원금(7억5000만 달러·8100억원)의 절반 정도다.
 
3조원이 넘던 부채가 연기처럼 사라지고, 1조가 넘는 현금으로 주머니를 채우면 한국GM은 단숨에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한다. 7조5441억원에 달하던 부채(2017년 연말 기준)는 절반 수준(4조3363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241.9%)로 개선한다.
 
주머니는 채웠지만 한국GM이 살아났다기보단, 당장 망하지 않게 됐다고 봐야 한다. 예전처럼 버는 돈보다 더 쓰면(영업손실) 빚더미가 또 어깨를 짓누르는 건 시간문제다. 한국GM 부채가 막대하게 쌓인 건 근본적으로 생산성이 너무 낮아서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GM이 영업을 못해서 쌓인 빚만 2조8259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GM은 앞으로 한국GM이 돈을 잘 벌 거라는 확신이 필요했다. 노조에게 비용 절감을 요구한 이유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본사 경영 부실 책임을 노조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맞섰다. 또 쇠파이프까지 들고 나선 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엎어보려는 의도도 숨어있었다. 하지만 GM이 공장 문을 전부 닫아버리겠다고(부도) 나오자 노조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난 28일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774명이 전원 불법파견자라는 근로감독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라 7월 3일까지 한국GM은 이들을 모두 직접 고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근로감독 결과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산공장은 31일 문을 닫지만 여기도 남은 문제가 있다. 일단 군산공장으로 사용하던 땅이다. 부지는 한국GM 소유지만 군산에서 기업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는 분위기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군산공장 부지 장부가격은 1300억원선이다. 군산공장 부지 활용방안으로 ▶3자 매각 ▶부지 임대 ▶위탁 생산 공장 운영 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0일 중앙일보와 만나 “5~6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문제도 있다. 2000여 명(2월 기준)이 근무하던 군산공장 근로자는 상당수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여전히 650여 명의 근로자가 속해있다. 한국GM 노사 고용안정특별대책위원회는 이중 200여 명 안팎이 다른 한국GM 공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획대로 되더라도 400여 명 이상의 근로자는 휴직 불가피하다. 이들은 일단 6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월 180만원)을 수령하면서 무급휴직한다. 이후 30개월 동안 노사가 공동부담해서 이들에게 생계보조금(월 225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가 반려당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도 아직 결론이 안 났다. 한국GM은 지난 4월 26일 부평·창원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정시 조세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투자계획서를 반려했다. 한국GM은 서류를 보완해 재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본적으로 한국GM이 살아나려면 돈을 잘 벌어야 한다. 결국 생산성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지 않으면 같은 위기는 또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국GM 사태 기간 영업망이 망가졌다는 점이다. 한국GM판매노조에 따르면 한국GM 이후 대리점(300개→284개) 영업망이 축소하고 영업사원(2545명)도 1000여 명 가까이 이탈했다.
 
내수 판매(5378대·4월 기준)가 반토막(53.2%↓) 상황도 반전이 필요하다. 한국GM은 5년간 15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5월 23일 경차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다음 달 부산모터쇼에서 중형 SUV 이쿼녹스를 선보인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방대한 글로벌 쉐보레 제품 포트폴리오와 국내 생산 차종을 혼합해서 한국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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