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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나라 "'나저씨'로 치유…사람들 상처 보는 눈 커졌다"


'나의 아저씨'에서 '정희네'는 현실에 치여사는 사람들에게 에겐 탈출구 같은 공간이었다.

'정희네'는 '나의 아저씨'에서 유일한 속풀이 공간이었다.그리고 그 속엔 '정희'가 있었다. 정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외로움을 치유했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했다. 누구보다도 화려했지만 누구보다도 외로웠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공허함에 울부짖었다.

그렇다면 정희를 연기한 오나라는 어떤 사람이고 배우일까. 그리고 정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해를 하고 있을까.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간스포츠에서 오나라와 만남을 가졌다. 1시간 남짓 만난 오나라는 '나의 아저씨'속 정희의 모습 그대로였다.

- 7%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했다.

"나올 수치가 나온 것 같다. 워낙 믿고 맡기는 김원석 PD와 박혜영 작가였다. 욕심 부려서 시청률이 더 높게 나왔으면 했는데 아쉽다(웃음)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 '나의 아저씨'가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런 말을 해줘서 감사하다. 오히려 연기하는 내가 치유를 받았다. 우울한 드라마라고 여겼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이 치유되더라.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 은혜를 받은 느낌이었다."

- 어떤 부분이 가장 치유 받았나.

"그동안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나만 보고, 일만 생각하고, 가까운 사람만 챙겼다. 이번 계기로 잘 모르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됐다. 사람마다 각자 안고 사는 상처를 보는 눈이 커졌다."

- 인생작을 만났다.

"인생작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그냥 작품에 빠졌고, 사랑했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인생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하다. 한편으론 '나의 아저씨'가 인생작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인생작을 갱신했으면 좋겠다."

- 4회부터 등장했다. 그 때부터 드라마 분위기가 환기됐다.

"4회 전에 안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왔지만, 배우들은 연연하지 않았다. 앞으로 회차를 거듭하면서 오해가 풀릴 것이라는 믿음이 강했다. 어쩔 수 없는 장치였다. 결과적으로 오해가 풀리지 않았나. 나와 나라 씨의 등장이 분위기를 전환시켰다기 보다 극에 스며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 극 초반 정희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외모가 화려하고 진하게 화장을 해서 더 궁금해했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두 달 동안 태국에서 살았던 설정에 대해 '트렌스젠더'로 추측하거나 '아이유의 엄마' '김영민의 옛 와이프'로 보시는 분들도 있었다. 추측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웃음)"

- 정희는 겉으론 밝지만 속으론 쓸쓸한 캐릭터였다. 공허함이 브라운관을 뚫고 나오더라.

"무대 출신이다. 관객들로 꽉 차있는 무대 앞에서 연기하다가 텅 빈 무대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화려함 뒤에 있는 쓸쓸함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정희를 더 공감했다. 그리고 이해했다."

- 공허함을 노래로도 표현했다.

"집에 혼자 돌아가면서 불렀던 '사의 찬미'도 갑자기 입에서 나온 거다. 그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더라. 김 PD님이 그걸 캐치해서 드라마에 넣었더라. 그래서 더욱 감사했다."
 

- 정희 캐릭터를 잡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대사가 주는 힘이 컸기 때문에 가감하면 분위기를 망칠 것 같았다. 이 작품에서 이선균 씨를 처음 만났다. 선균 씨는 이미 작품을 완벽하게 분석했더라. 나를 보자마자 '쟤만 보면 슬퍼'라고 말하더라. 그때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 이선균과의 호흡은 어땠나.

"쳐다만 봐도 눈물을 흘렸다. 작가님이 써준 지문에 '입은 환하게 웃지만 눈은 슬픈'이라는 대목이 있었다. 서로 바라볼 때마다 눈물이 글썽였다. 눈물이 흐르면 안 되니까 시선을 돌렸던 기억도 있다. 선균 씨와 나는 동훈과 정희가 어떤 아픔지니고 있는지 아는 사이였다."

- 박해준(겸덕)과는 마주칠 일이 없었을 것 같다.

"만난 건 딱 두 번이었다. 그래도 연기하는 내내 박해준 씨를 떠올리면서 촬영했다. 많이 보지 않았지만 정말 사랑한 느낌이다. 감독님의 전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첫 촬영이 13회 절에 찾아가서 울부짖는 신이었다. 처음에 그 장면을 해결하고 나니까 겸덕을 떠올리기 쉬웠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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