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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개고기 빼고 다 있다···성남 모란장 새단장 100일

29일 오전 전국 최대규모 민속 오일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장이 열린 모습. 알록달록한 천막, 파라솔 사이로 활기가 넘친다. 김민욱 기자

29일 오전 전국 최대규모 민속 오일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장이 열린 모습. 알록달록한 천막, 파라솔 사이로 활기가 넘친다. 김민욱 기자

“없는 것 빼고 다 있지요~”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민속 오일장 모란 장터. 다음날 2일이면 새로 개장한 지 꼭 100일이 된다. 매달 끝자리 4·9일인 날만 열리니 이번 장날이 100일 잔치인 셈이다. 상인회에 등록된 상인만 637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답게 평일인데도 장터 곳곳이 북적였다. 꿀참외 한 바구니 5000원, 저장 마늘 한단 1만3000원, 치킨 6000원…. 상인들은 “이런 가격 없다”며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시계 판매·수리점에도 방문객이 몰렸다. 잔뜩 쌓인 부품 더미 속에서 손님이 원하는 시계 구성품이 신기하게 척척 나왔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모란장을 실감케 했다. 2~4개씩의 좌판을 모둠으로 묶어 3m 가까운 이동 통로를 확보했다. 구경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한쪽에서는 1만2000원짜리 홍어 한 접시를 놓고 가격 흥정이 벌어졌다. 또 다른 꽈배기 집에서는 계산하고 가는 손님의 손에 덤이 들려졌다. 600명이 넘는 상인이 쳐놓은 알록달록한 천막·파라솔 밑으로 활기가 넘쳤다.    
경기도 성남 모란장이 서지 않는 평상시에는 공영주차장으로 쓰인다. 김민욱 기자

경기도 성남 모란장이 서지 않는 평상시에는 공영주차장으로 쓰인다. 김민욱 기자

 

2배 가까이 넓어진 새 장터 
 
성남시에 따르면 모란장은 지난 2월 24일 중원구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2만2575㎡)으로 이전했다. 그 전에는 인근의 대원천 하류 복개지(1만2200㎡) 위에서 장이 섰었다. 28년간 둥지를 튼 대원천 복개지를 떠난 이유는 모란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상인들은 새 장터로의 이전 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으로 ‘번듯함’을 꼽는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고객지원센터 외에 야외 화장실, 휴게공간, 야간 조명탑, 수도·전기 시설 등을 갖췄다. 기존에는 없던 것들이다. 이전사업에 63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배치에도 신경 썼다. 걷기 불편한 고령자를 위한 할머니 장터는 입구 쪽에 들어섰다. 중심부에는 고객이 자주 찾는 농산물을, 외곽에는 닭·오리 같은 가금류, 생선류를 모아놨다. 칼국수·파전·족발·우뭇가사리 등 먹을거리는 가장 안쪽이다. 
지난해 추석을 앞둔 모란장이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추석을 앞둔 모란장이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앙포토]

 
주말에 모란장이 서면 하루 9만~10만명의 방문객이 몰린다고 한다. 아직 모란장 이전에 따른 경제 효과는 조사하지 않았지만, 상인회 측은 새 장터 개장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볼거리를 위해 모란장과 어울릴 공연팀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한다. 부족한 주차공간도 숙제다. 전성배 모란상인회 회장은 “방문객을 끌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청 직원들이 개 도축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 성남시]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청 직원들이 개 도축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 성남시]

 
'살아 있는 개' 도축시설 대부분 철거


모란장 이전 개장에 맞춰 인근 상설 모란시장 내 개 도축시설은 대부분 철거된 상태다. 살아 있는 개를 철제 케이지 안에 가둔 채 진열하거나 도축한 곳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54곳에 달했다. 옛 모란장 옆으로 모란시장 도축시설이 맞닿아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소비가 감소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22곳이 영업했다. 거래된 개는 한 해 평균 8만 마리에 이르렀다. 
 
성남시와 모란시장상인회 측은 일반 방문객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개 진열·도축 시설의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 그 결과 21곳이 업종을 바꾸거나 폐업했다. 성남시는 동참하지 않은 나머지 1곳의 도축 시설을 건축법 위반으로 단속했다. 지난 25일 강제 철거가 이뤄졌지만,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또 여전히 모란시장 내 한쪽에서는 개고기가 냉장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개고기 유통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업소의 업종 전환을 지속해서 유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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