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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머금은 자연의 힘, 국내 람사르 습지 6곳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지 않은 6월은 습지를 찾아가기 좋을 때다. 신록 우거진 숲과 온갖 생명 품은 습지가 전국 곳곳에 있다. 이왕이면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람사르 습지’를 찾아가 보자. 람사르 습지란 물새나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로 보호할 가치가 높은 곳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인제 대암산 용늪부터 제주 1100고지 습지까지 6곳의 람사르 습지를 추천했다. 

 
①국내 최대 내륙 습지-창녕 우포늪 
국내 최대 자연 내륙 습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 [중앙포토]

국내 최대 자연 내륙 습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 [중앙포토]

경남 창녕 우포늪은 국내 최대 자연 내륙 습지다. 축구장 210개와 맞먹는 습지에 1000종이 넘는 생명체가 산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 보존 습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등재됐다. 우포늪은 제방을 경계로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 등 4개 자연 늪과 2017년 복원 사업으로 조성한 산밖벌까지 3포 2벌로 나뉜다. 우포늪생태관에서 시작하는 ‘우포늪생명길’ 8.7㎞를 이용해 돌아볼 수 있다. 30분부터 3시간 30분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국내 최대 내륙 습지인 창녕 우포늪. [중앙포토]

국내 최대 내륙 습지인 창녕 우포늪. [중앙포토]

 
②한국 최초 람사르 습지-인제 용늪
한국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인제 대암산 용늪.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인제 대암산 용늪.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1304m) 정상부에 자리 잡은 용늪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층습원(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97년 한국 최초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용늪은 ‘승천하는 용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란 뜻이다. 용늪 탐방은 대암산 동쪽 인제군과 서쪽 양구군에서 출발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하는 인제 가아리 코스가 좋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용늪을 둘러보고 대암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인제군에는 한국DMZ평화생명동산도 있다. DMZ 일원의 생태계와 역사, 문화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연구·교육기관이다. 
 
③신두리해안사구 지킴이-태안 두웅습지

태안 두웅습지는 흔한 저수지 같아 보이지만 신두리해안사구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태안 두웅습지는 흔한 저수지 같아 보이지만 신두리해안사구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사진 한국관광공사]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 두웅습지는 흔한 시골 저수지 같지만, 신두리해안사구의 배후습지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구의 지하수가 두웅습지 바닥과 연결되어, 습지가 오염되면 해안사구까지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지형적 중요성과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라는 점을 인정받아 2007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마스코트인 금개구리는 멸종 위기종로, 5월 말~6월 중순에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모래에 함정을 만들어 개미나 곤충을 잡아먹는 개미귀신은 두웅습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다. 해설사가 상주하니 습지 해설을 반드시 들어보자.
 
④황토 머금어 붉은-무안갯벌

드넓은 무안갯벌은 2001년 습지 보호지역 1호로 지정됐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드넓은 무안갯벌은 2001년 습지 보호지역 1호로 지정됐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남 무안갯벌은 넓고 비옥하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 붉은빛을 띤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로 지정됐다. 람사르 습지(1732호)와 갯벌도립공원 1호이기도 하다. 갯벌의 대표 공간은 해제반도가 칠산바다를 품에 안은 함평만(함해만) 일대다. 갯벌은 흰발농게를 비롯한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있다. 생태갯벌과학관에서 갯벌의 가치를 배우고, 탐방로와 갯벌체험학습장에서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⑤자연 스스로 회복하는 힘-고창 운곡습지
고창 운곡습지는 버려진 경작지였다.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을 두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고창 운곡습지는 버려진 경작지였다.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을 두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북 고창 운곡습지는 자연의 신비한 복원력을 알 수 있는 곳이다. 버려진 경작지에 사람 발길이 끊기고 30여 년이 지난 뒤 이 땅은 놀랍게 살아났다. 꽉 막힌 대지에 물이 스며들고 생태가 살아났다.마침내 2011년 4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IC에서 자동차로 약 8분이면 운곡습지에 닿는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갈대숲을 헤쳐 물고기를 잡거나, 배설물로 이곳이 터전임을 알린다. 860여 종에 이르는 생물이 운곡습지에 서식한다.
 
⑥하늘 아래 정원-제주 1100고지 습지 
제주 1100고지 습지는 자연이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 1100고지 습지는 자연이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2009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1100고지 습지는 자연이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초지와 습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켜 거칠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낸다. 습지 안에 생태섬과 지의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탐방로가 길지 않아 둘러보는 데 30~40분이면 충분하다. 제주에는 동백동산 습지도 있다. 제주에서 네 번째로 지정된 람사르 습지다. 독특한 곶자왈 생태에 숲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었다. 잔잔한 연못 같은 먼물깍에 닿으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금세 동화된다.
곶자왈 지형을 볼 수 있는 제주 동백동산. [사진 한국관광공사]

곶자왈 지형을 볼 수 있는 제주 동백동산. [사진 한국관광공사]

 
최승표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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