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라이프 스타일] 일하러 가는 회사, 우리는 즐기러 간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대치동 사옥을 리뉴얼하며 식당과 카페를 입점시켰다. 사진은 포스코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꾸민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로 연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정 기자]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대치동 사옥을 리뉴얼하며 식당과 카페를 입점시켰다. 사진은 포스코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꾸민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로 연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정 기자]

지난 23일 정오를 앞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지하 1층 식당가는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출입증을 목에 건 직원들 사이로 삼삼오오 함께 온 주부들, 아이 손을 잡고온 가족 단위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사옥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리뉴얼하면서 지하 1층에는 유명 맛집을 한 공간에 모아놓은 셀렉트 다이닝 형식의 ‘더 블러바드 440’을 열었다. 이 공간 안에 샐러드 전문점 ‘스윗밸런스’, 멕시코 요리전문점 ‘토마틸로’, 회전 초밥 전문점 ‘스시마이우’ 등 17개의 다양한 맛집이 있다. 이 외에도 대형 서점 ‘영풍문고’,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를 입점시켰다.
 

대기업 사옥 잇따른 변신 화제
포스코·아모레 등에 일반인 몰려
맛집·갤러리·서점 등 한곳에 모아
요리·강연·세미나 이벤트도 활발
직장인·주민들 휴식공간 떠올라

포스코 사옥 지하 1층 ‘영풍문고’. [사진 포스코]

포스코 사옥 지하 1층 ‘영풍문고’. [사진 포스코]

용산구 한강로2가에 신사옥을 연 아모레퍼시픽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공간을 외부에 개방하고 각 층을 음식점, 카페, 미술관으로 꾸며 4월부터 대중에 공개했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연결된 지하 1층엔 SNS에서 유명한 외식업체들을 모아놨다. 제주의 유명 카페 ‘도렐’, 디저트 카페 리틀앤머치의 세컨드 브랜드 ‘에이랏’, 수제맥주 전문점 ‘더 부스’ 등이다. 1층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인 ‘오설록 티하우스’와 ‘오설록 1979’가 있다.
 
샘표 사옥 1층의 ‘우리맛공간’. [사진 샘표]

샘표 사옥 1층의 ‘우리맛공간’. [사진 샘표]

셀렉트 다이닝은 아니지만 사옥의 일부를 리뉴얼해 대중과의 소통에 나선 곳들이 느는 추세다. 샘표는 3월 충무로 본사 1층에 식문화 공간 ‘우리맛공간’을 열었다. 요리·강연·세미나·다이닝·팝업 이벤트 등을 할 수 있는 제반시설을 갖춘 곳이다. 이랜드 그룹도 3월 가산동 사옥에 젊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갤러리를 열었다.
 
기업들이 과거 직원들의 공간으로 외부인에겐 폐쇄적이었던 사옥의 변화를 새롭게 시도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회사의 구성원인 직원들을 위해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1년 쌍림동 사옥을 리뉴얼하며 직원들에게 라이프스타일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독려하기 위해 회사 브랜드의 식당·카페·베이커리로만 식음 업장을 구성해 사내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1층의 ‘오설록 1979’.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1층의 ‘오설록 1979’. [사진 아모레퍼시픽]

최근엔 다양한 핫플레이스를 입점시키는 곳이 늘고 있는데 이 또한 해당 회사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회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받는 데다 사옥 내에서 맛집 탐방부터 휴식, 문화생활까지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업체들도 사옥 입주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규모가 큰 사옥일수록 유동인구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매장을 연 ‘더 부스’ 브랜딩팀의 조희진씨는 “다른 매장보다 규모가 작지만 매출은 평균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달 매출 상승 폭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한 사옥은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의 통로를 목적으로 한다. 샘표는 ‘우리맛공간’에서 그동안 진행해온 우리맛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시식회를 열거나 건강한 요리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수업도 진행한다. 6월엔 아이들과 초보 주부를 위한 클래스와 요리연구가 한복진 교수의 옛 음식 책 특강을 여는 등 대중과의 소통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부 김수연(42·대치동)씨는 "포스코 사옥 리뉴얼 이후 자주 찾는다”며 "이전엔 포스코사거리라는 지명에도 불구하고 나와 관련 없는 기업으로만 생각됐는데 이젠 가족·지인과 부담 없이 찾는 생활 속 공간으로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옥의 변신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전시기획·마케팅 전문가인 경기도주식회사의 김은아 대표는 “요즘 소비자는 상품 하나만 단편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기업의 철학까지 따진다”며 “이때 공간은 기업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구글·애플 등 잘 나가는 외국 기업이 사내 공간 구성과 일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SNS 등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공간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졌고 이들의 파급력도 향상됐다”며 “과거엔 광고나 직원들의 봉사 활동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홍보했다면 이젠 공간을 보여줌으로써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사옥 2층 ‘스틸 갤러리’. [사진 포스코]

포스코 사옥 2층 ‘스틸 갤러리’. [사진 포스코]

실제로 최근 변화한 사옥들은 기업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아모레퍼시픽은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유명 맛집뿐 아니라 남성 전용 헤어숍 ‘헤아’, 네일숍 ‘팝네일’ 등 미용 관련 브랜드들도 입주시켰다. 포스코는 1·2층에 체험형 전시관 ‘스틸 갤러리’를 열어 적극적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홍보하고 있다. 카페 테라로사의 인테리어도 포스코의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철과 안전모 소품 등을 활용했다. 포스코 사옥관리섹션 이중엽 팀장은 “기존의 아쿠아리움, 미술관과 함께 새로 입점한 서점·카페·푸드코트 등으로 주변의 직장인과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