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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늘에 청용이 난다

이청용이 2016년 9월 중국과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청용이 2016년 9월 중국과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의 오른쪽 다리에는 아직도 뼈를 고정하는 금속핀 3개가 박혀있다. 2011년 7월31일 잉글랜드 5부리그 뉴포티카운티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톰 밀러(잉글랜드)에게 살인태클을 당했기 때문이다. 관중석까지 ‘딱!’ 하는 소리가 들릴 만큼 부상 순간은 끔찍했다.
 
산소호흡기를 쓴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눈을 떠보니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 생애 처음 당한 큰 부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오언 코일 당시 볼턴 감독은 “청용아 울지 마라. 아직 너에게는 축구인생 20년이 더 남아 있다”고 위로했다. 정확히 뼈가 두 동강이 나서 다행이지, 만약 뼈가 잘게 부서졌다면 축구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이청용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에이스였다. [중앙포토]

이청용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에이스였다. [중앙포토]

 
부상당하기 전까지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에이스였다. 2009년 볼턴 유니폼을 입고 2시즌간 9골-16도움을 올렸고, 2010년엔 볼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잉글랜드 첼시와 리버풀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대표팀 감독들의 사랑도 독차지했다. 2013년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전임 감독들이 베스트11에 박지성과 이영표를 일단 적고 보지 않았나. 청용이가 딱 그렇다. 감독이 낚시를 가도 알아서 잘할 선수다. 이런선수 4~5명만 있으면 고민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청용은 10개월간 재활 끝에 2012년 5월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한동안 금속핀을 박은 정강이뼈 부위가 시려서 경기 후 잠도 못이뤘다. 이청용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면서 2015년 2월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올 시즌 다시 시련을 맞았다. 크리스탈 팰리스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청용은 출전시간을 늘리기 위해 겨울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볼턴 6개월 임대 계약서에 사인한 뒤 짐까지 쌌다. 하지만 부상자가 발생하자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이적을 가로 막았다. 임대 계약서가 잉글랜드축구협회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임대가 무산됐다.
 
이청용은 소속팀 훈련에서 호지슨 감독 눈에 들기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하지만 동양선수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호지슨 감독은 좀처럼 이청용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청용은 지인에게 “견뎌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청용은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뽑히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이청용이 다른팀에 있었다면 경기를 뛰었을지 모른다. 두번의 월드컵 경험도 놓칠 수 없었다”며 정면돌파했다.
2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비 소집 훈련에서 기성용과 이청용이 미니 게임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비 소집 훈련에서 기성용과 이청용이 미니 게임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넣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와 함께 월드컵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유이한 선수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도 코치진에 “청용이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이 24일 파주NFC에서 열렸다. 기성용이 게임에서 벌칙을 받은 이청용에게 딱밤을 주고 있다. [중앙포토]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이 24일 파주NFC에서 열렸다. 기성용이 게임에서 벌칙을 받은 이청용에게 딱밤을 주고 있다. [중앙포토]

 
대표팀은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이 줄부상으로 낙마했다. 어느새 대표팀 고참이 된 이청용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청용은 대표팀 훈련에서 후배들과 딱밤 때리기를 하면서 격의없이 지내고 있다. 20세 막내 공격수 이승우(베로나)는 “청용이 형은 공을 정말 잘찬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청용은 골보다 어시스트가 많다. A매치 78경기에 출전해 8골 보다 많은 13도움을 올렸다. 배려심이 깊고 이타적인 성격의 연장선상이다. 물론 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면 ‘미스터 쓴소리’도 자청한다.  
 
이청용 부친 이장근씨는 “청용이는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014년 월드컵 실패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 평가전 출격을 대기한다. 오른쪽 날개로 출전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를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높다. 왼쪽 날개 이승우와 스위칭 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대구 하늘에 ‘블루드래곤’ 청용이 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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