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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들었다 놨다···트럼프-김정은 '세기의 밀당'

[뉴스분석] 트럼프 “회담 6월 12일 열릴 수도” … 공은 김정은에게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외부 전문가 검증 없이 진행했다. 핵실험 관리 지휘소 시설 폭파 모습을 한국을 비롯한 5개국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외부 전문가 검증 없이 진행했다. 핵실험 관리 지휘소 시설 폭파 모습을 한국을 비롯한 5개국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거래를 통해 인생의 재미를 느낀다. 거래는 내게 하나의 예술이다”고 말했다. 1987년 회고록 형태로 쓴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이란 책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에서 “일을 성공시키는 마지막 열쇠는 약간의 허세”라고도 했다.
 

북·미 회담 미국이 전격 취소하자
김계관 “마주 앉아 풀어나갈 용의”
트럼프 “북 담화, 매우 좋은 뉴스”
간극 좁히려 물밑협상 이어질 듯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한 6·12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선언으로 열리지 않게 됐다(will not take place). 그렇다면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취소된 걸까, 연기된 걸까.
 
트럼프의 강수에 북한은 일단 꼬리를 내렸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담화에서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선언한 지 채 9시간이 안 돼서다.
 
김 부상은 자신의 담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완전한 비핵화(CVID)와 체제 안전보장 및 경제 지원을 맞바꾸자는 ‘트럼프 모델’에 대해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는 표현까지 썼다. 수십 년간 북한을 상대해온 전·현직 한국 정부 인사들은 ‘북한답지 않은 표현’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부상의 담화에 고무된 모습이다. 김 부상의 담화에 대해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은 건 매우 좋은 뉴스”, 기자들을 만나선 "6월 12일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회담의 불씨가 쉽게 살아날 것 같진 않다.
 
우선 이날 김 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담화를 발표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직접 소통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보낸 서한에서 “궁극적으로 내게 중요한 것은 오직 당신과 나 사이의 대화(ultimately, it is only that dialogue that matters)”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 발표 후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도 “기회를 잡는 것은 북한 지도자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자에서 “공은 김정은 코트에 넘어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도 회담의 불씨를 다시 살리려면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또는 ‘서한’을 언급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5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소통할 필요를 확인하고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담화같은 소통 방식 말고 정상의 뜻이 실린 면대면(面對面)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중앙SUNDAY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쁜 거래(bad deal)보다는 회담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인 만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수용하지 않는다면 회담 재성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부상 발언으로 볼 때 당장 북·미 간 강대강(强對强) 대결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숙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번 김 부상의 담화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스타일을 예상하지 못한 북한이 깜짝 놀라 굽히는 모양새가 됐다”며 “도발보다는 북·미 간의 비핵화 개념에 대한 간극을 좁히기 위한 물밑 조율에 양측이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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