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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이영자를 위하여

세상 일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나는 그럭저럭 했는데 상대방이 너무 못해 내가 잘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죠. 반면 나는 참 잘했는데 상대방의 불찰로 나까지 그 피해를 당하는 일도 생깁니다. MBC 관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영자의 전성시대’를 구가하다가 자료 화면 논란으로 돌연 녹화를 중단한 예능인 이영자(50)의 경우는 후자의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의 표현력에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굴이 싱싱한 건 태앵~탱해. 딱 터트리는 순간 하아~그냥 바다내음이 날 거야.” “이게 카스테란지 낙진지 몰라. 부드럽기가 카스테라 저리가라니까. 입에서 막 논다니까요. 입을 훑어줘. 이 안 닦아도 돼. 그 집 낙지 먹으면.” “거기 하면 한우로 있잖아요, 떡갈비. 크흐으 ‘소 한 마리 내가 다 먹었네’ 하면서 부자된 느낌 있잖아, 성공한 느낌”….  
 
진정한 식도락을 추구하는 그의 행복한 표정과 신나는 추임새에 침샘은 어느새 무장해제되고 말지요. “도대체 이영자가 잘못한 게 뭐냐”며 사람들이 분개하는 것도 그만큼 그에게 감정이입했다는 방증입니다. “딴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순간의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가장 큰 행복을 경험한다”는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칼럼 한 대목이 실감나는 순간이네요. 우리 모두를 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그의 ‘맛 설명’을 어디서든, 다시 보고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해봅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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