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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철의 車브랜드 스토리 ⑦크라이슬러] 이탈리아로 건너간 미국 대표 브랜드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Signature)` [중앙포토]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Signature)` [중앙포토]

 
자동차 브랜드는 각자 특유의 엠블럼이 있습니다. 수많은 엠블럼 가운데 가장 개성 넘치고 눈에 띄는 엠블럼 중 하나가 크라이슬러입니다. 좌우로 쫙 뻗은 은빛 날개 때문입니다. 자사의 영문 로고나 동그란 형태의 엠블럼을 쓰는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 됩니다.

크라이슬러 특유의 은빛 날개 엠블럼,
그리스 신화 헤르메스 날개 상징
강력한 기술력으로 ‘엔지니어링 기업’ 이미지

 
크라이슬러의 프로그래시브 윙. [사진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의 프로그래시브 윙. [사진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 은빛날개 엠블럼 기원, 두가지 설
은빛 날개 엠블럼의 기원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르메스의 날개를 상징한다는 이론입니다. 제우스의 아들인 헤르메스는 전령의 신입니다. 그의 신발·모자에는 날개가 달려있었는데, 덕분에 헤르메스는 바람처럼 빠르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크라이슬러는 마치 헤르메스의 신발·모자에 달린 날개 같은 자동차라는 의미에서 은빛 날개를 엠블럼 로고 디자인으로 채택했다는 주장입니다.
 
크라이슬러의 프로그래시브 윙. [사진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의 프로그래시브 윙. [사진 크라이슬러]

 
두 번째는 바이킹의 헬멧입니다. 자동차는 걸어서 갈 수 없는 먼 곳을 모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북유럽의 바이킹도 모험과 도전을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죠. 때문에 바이킹의 헬멧을 엠블럼에 차용했다는 주장입니다.
 
2011년 엠블럼 디자인을 개선한 크라이슬러는 내부에서 엠블럼의 좌우 날개를 공식적으로 ‘프로그레시브 윙(Progressive Wings)’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피아트그룹과 합병하면서 진보적·혁신적 문화·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1924년 크라이슬러가 제작한 차량 '크라이슬러 식스'. [사진 크라이슬러]

1924년 크라이슬러가 제작한 차량 '크라이슬러 식스'. [사진 크라이슬러]

 
지금은 피아트그룹과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크라이슬러는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였습니다. 미국인 월터 P. 크라이슬러(Walter P. Chrysler, 1875~1940)가 크라이슬러를 처음 설립한 인물입니다.
 
미국 캔자스에서 기관차 엔지니어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12년 미국 자동차 브랜드 뷰익의 공장 매니저로 제너럴모터스(GM)에 합류했습니다. 입사 후 4년 만에 사업부 사장 자리에 오를 정도로 수완도 좋았다고 합니다.
 
신형 크라이슬러 200C. [사진 크라이슬러]

신형 크라이슬러 200C. [사진 크라이슬러]

 
사장까지 경험한 그는 1919년 GM과 결별하고 맥스웰 모터(Maxwell Motor Corporation)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 기업은 1925년 사명을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Chrysler Corporation)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크라이슬러의 탄생이죠.
 
1924년 첫 번째 제품인 크라이슬러 식스(Chrysler Six)를 출시하면서 크라이슬러 브랜드는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이슬러 식스는 가볍고 강력한 고압 실린더 엔진과 유압 브레이크, 카뷰레터 에어필터 등을 적용하며 당시로서는 고급 기술력을 선보였지만, 차량 가격은 다소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크라이슬러는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강력한 기술력으로 ‘엔지니어링 기업’ 이미지 
크라이슬러의 기술력은 당시 미국 사회에서 크라이슬러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에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크라이슬러는 자동차 제조사라기 보다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파워 스티어링,·파워 윈도우, 교류기, 전자연료분사시스템 등 수십 종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기술을 크라이슬러가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1930년대에는 최초로 차체에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유선형 자동차(에어플로우)를 개발했습니다. 이 차는 세계 최초로 풍동실험을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모델입니다. 상자처럼 네모나게 생긴 자동차가 전부였던 당시 매끈하고 부드러운 곡선 모양의 차체 디자인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1955년 출시된 크라이슬러 300C. [사진 크라이슬러]

1955년 출시된 크라이슬러 300C. [사진 크라이슬러]

 
지금도 크라이슬러는 미국 정통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이런 브랜드 이미지의 시초는 1955년 출시한 크라이슬러 C-300였습니다. 시판 중인 크라이슬러의 기함모델 300C의 시초가 되는 차량입니다.  
 
신형 크라이슬러 300C. [사진 크라이슬러]

신형 크라이슬러 300C. [사진 크라이슬러]

 
C-300이라는 명칭은 미국에서 대량 생산된 최초의 300마력 엔진(HEMI V8)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C-300은 웅장한 그릴과 와이어 휠 등 특징적인 스타일링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차는 1950년대~1960년대 유행했던 미국 머슬카의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합니다.
 
크라이슬러가 1984년 선보인 플리머스 보이저. [사진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가 1984년 선보인 플리머스 보이저. [사진 크라이슬러]

1984년에는 닷지 캐러밴과 플리머스의 보이저를 통해 세계 최초 ‘미니밴’이라는 새로운 자동차 세그먼트를 창출했습니다. 7인승 자동차인 닷지 캐러밴과 플리머스 보이저는 넓은 공간 덕분에 인기가 많았고 전 세계에 미니밴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역시 지금까지도 ‘닷지 캐러밴’.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란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신형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사진 크라이슬러]

신형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사진 크라이슬러]

 
1990년대 크라이슬러는 캡 포워드 디자인을 개발했습니다. 캡 포워드는 자동차 전체 실내 공간이 전면으로 이동한 상태를 뜻합니다. 전면 유리가 앞바퀴 상부 위치에 걸릴 정도로 연장된 디자인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내부 공간을 확충하고 하체가 안정돼 주행 감각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보기 어려웠던 현대적인 자동차 구조를 크라이슬러가 선보인 것입니다.
 
크라이슬러 300 인테리어. [사진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 300 인테리어. [사진 크라이슬러]

수익성 개선 방안 고심, 옛 영광 재현할지 주목
20세기 말 독일 다임러-벤츠가 크라이슬러와 통합했습니다. 당시 자동차업계에서는 대량으로 생산할수록 효율적이라는 논리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때문에 대중차에 집중하는 크라이슬러그룹이 고급차에 집중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합병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했고, 양사는 결국 2007년 갈라섰습니다.
 
하지만 2009년 이탈리아 피아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크라이슬러는 경쟁력 강화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2014년 1월 피아트그룹이 크라이슬러 그룹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크라이슬러는 세계 8위의 자동차 기업(FCA)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크라이슬러는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심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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