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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의제 조율 실패가 이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25일 북ㆍ미 정상회담 무산의 원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세운) 표면적 이유는 (북한측의)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지만, 학자로서 취재해보니 회담 의제 조율이 제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내나라연구소’(이사장 김영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토론회에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의제에 넣을지, 비핵화 시퀀싱(순서)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할 경우 실패 가능성이 크고 미국 국내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갖자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북한과 미국이 상호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기싸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잘못된 언술을 교환하면서 사태가 상당히 어려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ㆍ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결정된 후에도 미국은 비핵화 방식을 두고 북한을 압박했고, 북한은 미국을 향해 날선 반발을 해왔다. 문 교수는 이런 북한의 태도 때문에 “(지난 20일 한ㆍ미 정상이 통화할 때) 그 즈음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동요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특보는 북ㆍ미 정상회담이 완전히 취소된 건 아니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사업 경력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부동산 거래할 때 명함 주면서 ‘명함 줄 테니까 맘 바뀌면 연락해요’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 국내 정치 상황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조만간 대화 재개를 할 것이라고 본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어떤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판을 살리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촉진 외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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