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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가방·신발·로봇…맘껏 구상해 종이상자로 뚝딱 만들어봐

‘메이킹’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공유하는 활동이기도 하죠. 뭔가를 만드는 ‘메이커’가 되는 교육은 교육부가 2016년 발표한 과학교육 종합계획의 세부 정책 과제로도 제시되었는데요. 올해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 교육청에서도 메이커 교육을 활성화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소년중앙은 메이커 교육실천(회장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과 함께 2016년부터 올바른 메이커 교육문화 확산을 위한 비영리 메이커 교육 ‘영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영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한 친구들이 지난 4월 28일 서울 개포디지털혁신파크와 세운상가에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5월 12일부터는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경기도 시흥)·인천 계수중학교·가평중학교 거점에서도 활동을 시작해요. 그중 개포디지털혁신파크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4 참여자들이 종이상자를 활용한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재료를 고르고 있다.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4 참여자들이 종이상자를 활용한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재료를 고르고 있다.

토요일 아침 늦잠을 포기하고 모인 영메이커들은 먼저 신지현 멘토로부터 메이커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어렴풋하던 10주간의 프로젝트에 감을 잡은 친구들은 차례차례 자신의 계획을 발표했죠. 시즌 2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형섭(성남 매송중 1) 영메이커는 RC카를 활용해 산악 사고 시 구급상자 등을 가져다주는 로봇을 구상 중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어요. “기발한 무기들을 만들어 깡패들을 잡고 싶다”고 말한 정민서(서울 청량초 4) 영메이커에게도 환호가 쏟아졌죠. 신발에 달 수 있는 만보기, 미세먼지 측정 기계처럼 평소 생활에 필요한 제품 아이디어도 여럿 나왔습니다. 신지현 멘토는 “만드는 과정에서 이상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점차 수정하며 구체적으로 설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죠.
이날 참석한 30여 명의 영메이커들은 발표를 마치고 조를 짜기 시작했어요. 카드보드 챌린지를 하기 위해서였죠. 카드보드 챌린지는 간단히 말하자면 종이상자로 무언가를 만드는 놀이입니다. 이미진 멘토는 “케인이라는 어린이가 버려진 종이상자로 작은 놀이터를 만들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면서 점차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소개했어요. 미국·캐나다를 비롯해 아프리카에서도 활발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나서 종이상자를 가지고 만든 기발한 것들을 보며 영메이커들도 뭘 만들지 고민을 시작했어요. 조별 활동인 만큼 만들고 싶은 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팀플레이를 어떻게 하는지도 익힐 수 있습니다. 주제는 간단했어요. 입고 쓰고 신고 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면 됩니다. 종이상자 등 제한된 재료를 지혜롭게 이용해 창의적인 작품으로 완성하는 거예요.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4, 개포디지털혁신파크 거점에 참여한 영메이커들이 9개 조로 나뉘어 카드보드 챌린지 활동을 하고 있다.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4, 개포디지털혁신파크 거점에 참여한 영메이커들이 9개 조로 나뉘어 카드보드 챌린지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얼굴에 맞게 잘라보자.” 안선우(화성 동화중 2) 영메이커가 말하자 김은성(화성 상봉초 4) 영메이커가 얼굴에 종이를 갖다 댑니다. 도깨비 가면과 몸통을 만들 거라는 이들은 조금씩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습니다. 은성이가 낙서한 도깨비를 본 선우가 “코가 멋지네, 이거 붙여서 입체적으로 만들어 보자” 하는 식으로요. 슥슥 그려낸 종이는 방서현(용인 흥덕초 5) 영메이커가 자르기 시작하네요. 칼질하기 힘든 부분은 어느새 고일권 멘토가 와서 도와줬죠.  
일단 재료는 가져왔는데 뭘 만들지 고민이 깊은 조도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이야기하며 찾아봐”라며 심재광 멘토가 김도현(용인 이현중 3)·안재우(화성 상봉초 5)·이동우(용인 손곡초 4) 영메이커에게 다가왔죠. 시즌 2·3에 참여했던 재광이는 이제 멘토가 되어 후배 영메이커들을 도우러 왔어요. 세 영메이커는 조금씩 말을 나누다 각자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벌써 멋들어진 모자를 쓴 김채유(인천 신정초 5) 영메이커를 지그시 쳐다보던 고주희(화성 반석초 6) 영메이커가 갑자기 가방을 뒤적입니다. 좋은 게 있다며 지갑에 달려있던 방울을 떼더니 채유가 쓴 모자에 달았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주변의 모든 것을 활용하는 모습이 프로 메이커 같네요. 옆에선 정희윤(분당 이매초 3) 영메이커가 빨대를 모아 지팡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제를 물어보니 “해리 포터”라고 입을 모았죠.
 종이상자를 활용한 만들기 활동인 카드보드 챌린지를 통해 로봇·가방·모자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영메이커들.

종이상자를 활용한 만들기 활동인 카드보드 챌린지를 통해 로봇·가방·모자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영메이커들.

40분 정도 만들기가 끝나고 조별 발표 시간. 박소율(서울 송화초 4) 영메이커가 직접 만든 신발을 신고 모델로 나섰습니다. 왼팔에 멘 핸드백은 박서윤(서울 잠원초 6), 오른손에 든 게임기는 송유정(서울 위례별초 5), 모자는 박서준(서울 문정초 4) 영메이커 작품이었죠. 각자 다른 걸 만들었어도 하나로 조화를 이룬 모습에 박수가 나왔습니다.
도현이가 만든 헬멧을 쓰고 직접 만든 갑옷을 입은 동우가 나오자 재우는 가면을 쓰고 독침을 발사하는 퍼포먼스로 앙코르 요청을 이끌어냈죠. 해리 포터가 된 채유는 희윤이를 향해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주문을 외는 상황극을 꾸며 웃음을 자아냈고요. 컬링 게임을 만든 김민서(서울 위례별초 5)·김영윤(서울 잠원초 6)·신희중(충북 대소초 3)·정수민(서울 송전초 4) 영메이커가 차례차례 스톤을 굴리자 이를 지켜보던 몇몇 영메이커는 “영미~~~!”를 외치기도 했어요.
박지환(서울 송화초 2) 영메이커는 원시인 로봇을 입고 앞으로 나왔는데요. 몸통은 김서윤(서울 송전초 4), 머리는 홍성주(화성 와우초 6), 얼굴 그림은 박동현(용인 서천초 5) 영메이커가 맡았다고 합니다. 얼굴 부분이 위로 열려 고정되는 디테일에 다들 감탄했어요. 이와 달리 박성우·이찬형(화성 상봉초 4)·이시현(화성 동화중 1) 조의 로봇은 성우가 얼굴 역할도 했죠. 하트 무늬를 넣은 에코백을 낸 윤남주(수원 영일중 1)·이현준(서울 성일초 5)·채지인(서울 개일초 3) 조 역시 손잡이 등을 각자 만들어 붙였다고 소개했어요. 형섭이도 김지호(서울 잠원초 6)·정민서(서울 청량초 4)·조세진(서울 개일초 3) 영메이커와 함께 짝퉁(?) 어벤져스를 완성했습니다.  
병뚜껑 날리기는 공정성을 위해 각 조에서 가장 어린 친구들이 대표로 나섰다. 힘차게 병뚜껑을 던지는 박서준 영메이커.

병뚜껑 날리기는 공정성을 위해 각 조에서 가장 어린 친구들이 대표로 나섰다. 힘차게 병뚜껑을 던지는 박서준 영메이커.

영메이커들은 만드는 과정을 틈틈이 사진으로 찍었는데요. 그 이유는 박향희 멘토가 설명했습니다. 바로 OPP(Open Portfolio Project)의 중요성이죠. 메이커는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도 다른 사람들의 프로젝트를 참고하게 되는데요. 이를 위해선 많은 메이커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기록·공유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뭘 더 채워야 하는지, 채울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죠. 결과물을 공유하고 널리 퍼뜨리는 기쁨도 느끼고요.  
김경헌 멘토가 진행하는 병뚜껑 날리기를 하며 OPP 공유 활동을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병뚜껑을 가장 멀리 보내는 건데요. 몸에 닿지만 않으면 된다는 규칙을 되뇌며 조별로 머리를 맞댄 영메이커들은 하나둘 딱총이라든지, 투석기 등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 과정은 사진·영상으로 기록해 공유했고요. 각자 느낀 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 영메이커들은 자기가 만든 것을 소중히 들고 돌아가기도 했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도전! 영메이커 - 카드보드 챌린지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4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나요. 메이킹은 집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도전! 영메이커 우리 집 편. 시즌 4 참여자들이 첫 모임에서 한 것처럼 카드보드 챌린지를 해 봅시다. 기사로 봤듯 친구들과 함께해도 되고, 혼자서 해도 돼요. 집에 재활용 쓰레기로 모아 둔 종이박스가 있다면 당장 시작할 수 있죠. 만드는 과정과 작품은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 올려 다른 영메이커들과 공유해 주세요.  

 
주제: 입고 쓰고 신고 들 수 있는 모든 것
 
재료: 종이박스, 부직포, 빨대, 칼, 가위, 자, 색깔 매직, 테이프 등
 
만들고 싶은 것:                  
 
과정 설명:
 
완성작:(사진이나 영상 링크를 붙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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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