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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다섯 차례 걸쳐 폭파 … 모든 갱도 폐기됐는지 불확실”

“그들은 (폭파 후) 우리더러 갱도 쪽으로 가서 정말로 폐쇄됐단 걸 직접 보라고 했다. 문제는 우리는 기자일 뿐 핵 전문가가 아니란 사실이다. 북한 선언대로 핵실험장 폐기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걸 확인해 줄 수 있는 전문가는 아무도 거기 없었다.”
 
24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관한 미국 CBS뉴스 소속 벤 트레이시의 말이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2, 3, 4번 갱도와 관측소 폭파 등을 지켜본 한·미·중·러·영 기자단 20여 명 중 한 명이다.
 
트레이시 기자는 “북한은 특정한 목표로 소수의 기자만 초청했다”면서 그 목표란 “그들이 핵실험장을 폐기했단 걸 보여주는(show)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풍계리) 실험장에 총 9시간 있었는데 직접 보니 초현실적(surreal)이었다”고도 했다. CBS는 이날 보도에서도 ‘폐기했다’ 대신 ‘북한이 폐기했다고 발표했다’고 표현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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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자들은 이날 폭파가 잘 준비된 행사였다는 데 주목했다. CNN은 “35m 전방에서도 잘 보이는 축구공만 한 폭발물들이 갱도에 놓여 있었다”고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소속 톰 체셔는 “갱도 입구가 폭발물 전선들(wires)로 칭칭 매어 있었다”며 이를 “연극적(theatrically)”이라고 묘사했다.  
 
AP통신은 “TV 방송사 위주의 해외 미디어를 초청함으로써 북한은 명백히 ‘폐기’ 이미지를 보이고 싶어 했다”고 분석했다. 각국 외신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속보로 전하면서도 현장 전문가가 없었던 것을 한계로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모든 갱도가 폭파된 건지 확실치 않다”면서 “폭발 규모와 정도를 육안으로 확인해 줄 독립된 외부 전문가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폭파된 갱도가 향후 복구 불가능한지도 확실치 않다. AP는 “이날 폐기가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것은 아니며,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선 더 많은 중대 조치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참관단에 초청받지 못한 일본 언론은 폐기 속보를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는 “북·미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의 비핵화 의사를 어필한 형태가 됐다”면서도 “전문가 입회는 인정하지 않아 완전한 폐기를 검증하는 데는 불충분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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