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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한 화질 찾아 6000개 색상 테스트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의 HE사업본부에 설치된 무향실은 쐐기 모양의 스폰지인 흡음제(90㎝)가 방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무향실에서 음질 테스트를 하고 있는 LG전자 연구원들. [사진 LG전자]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의 HE사업본부에 설치된 무향실은 쐐기 모양의 스폰지인 흡음제(90㎝)가 방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무향실에서 음질 테스트를 하고 있는 LG전자 연구원들. [사진 LG전자]

지난 23일 오후 찾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는 개발부터 생산·품질·교육까지 모든 연구가 진행되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축구장 90개 크기인 이 단지는 64만3500㎡(약 19만5000평) 규모다. 단지 안에서도 가장 큰 건물인 R1동에 TV와 IT제품을 연구하는 HE사업본부가 있다. 3만3000㎡(약 1만평) 규모에 2000여 명의 연구원이 모여 있다. LG전자의 올레드 TV는 지난해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세계 주요 12개국의 비영리 소비자 매거진이 실시한 TV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산실”이라고 했다.
 
TV 음질 평가를 하는 무향실에 들어가봤다. 산꼭대기에 있는 것처럼 귀가 먹먹했다. 소리의 반사가 없는 곳이라서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상하좌우가 벽과 1m씩 떨어져 있는 정육면체 공간이다. 무향실 안은 스폰지를 쐐기 모양으로 만든 것 같은 흡음제가 방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두께가 90㎝가 넘는다.
 
시청실은 고객의 입장에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평가하는 곳이다. 일상을 보내는 공간과 비슷하게 천장 높이, 방 크기 등을 조절했다. 비가 내리는 장면에선 비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다. 박종하 LG전자 TV음질팀 책임연구원은 “소리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공간을 이해하는 음질을 목표로 삼고 연구개발했다”며 “이미 3년 전부터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런 입체적인 음질은 넷플릭스나 돌비 아트머스를 지원하는 영상을 볼 때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화질을 측정하는 연구실로 갔다. 박성진 LG전자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2018년형 제품은 인공지능(AI) ‘알파9’을 넣어 실시간으로 영상 정보를 분석하고 최적의 화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알파9이 적용된 올레드 TV와 일반 올레드 TV로 같은 영상을 틀었다. 한 눈에 화질 차이가 느껴졌다. 대부분 TV는 1초에 60장의 화면을 보여주지만 올레드 TV는 1초에 120장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사투리가 녹아있는 억양으로 20여 가지 문장을 말했는데 모두 알아듣고 수행했다. 드라마를 보다가 “이거 다음에 언제 해”라고 말하니 방영예정시간이 나오고 시청 예약을 할 수 있었다.
 
화질자동측정시스템이 작동하는 곳에 들어가니 벽에도 암막을 쳐놨다. 작은 불빛에도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완벽한 어둠 속에서 화질 검사가 진행된다. 측정기에 TV를 부착하고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 360도씩 회전시키며 화질을 측정했다. 1도 움직일 때마다 기록한다. 박유 LG전자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같은 공간에서 TV를 시청해도 앉았을 때, 누웠을 때, 서 있을 때 화면을 보는 각도가 다르다”며 “어느 쪽에도 최상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6000가지가 넘는 색상을 테스트한다.
 
평택=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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