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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만드는 과학자만 450명 … R&D 비용 한 해 4조원 써”

필립 타가리

필립 타가리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에서 직원 7명으로 시작한 암젠은 세계 1위(시가총액 기준)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28억 달러(약 24조6400억원), 시가총액이 약 1290억 달러(약 139조원)다. 길리어드·바이오젠 등과 함께 전 세계 3대 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바이오 기업이란 화학적인 합성으로 신약을 개발하던 전통 제약사들과 달리, 유전자·단백질 구조를 연구·조작해 신약을 개발하는 곳을 가리킨다.  
 

바이오기업 암젠의 타가리 부회장
백혈병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보유
생물학 뒷받침돼야 혁신 신약 개발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암젠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필립 타가리(사진) 암젠 연구·개발(R&D) 부회장은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인간 유전학과 생물학 등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며 “암젠이 지난해 R&D에 쓴 36억 달러(약 3조8900억원) 중 상당 부분은 유전자·단백질과 관련한 생물학적 연구에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타가리 부회장은 “암젠에는 총 450명의 과학자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 연구팀은 생물학자·화학자·전산과학자 등 전공도 각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출신의 타가리 부회장은 2012년부터 미국 암젠 본사에서 신약의 R&D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이 주최한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8’에서 ‘신약 개발의 최신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최근 국내에서도 바이오산업이 미래 주요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암젠 같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노하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국내 최대 바이오제약 기업인 셀트리온은 “2020년까지 암젠·제넨텍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오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암젠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백혈병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대거 보유해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대다수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가능한 한 많은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내 파이프라인에 추가하는 ‘다다익선’ 전략을 취한다. 그러나 암젠은 이와는 반대로 ‘떡잎부터 가려내자’(Pick the winners)는 전략을 취한다. 환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치료 효과를 정확히 전달하는 신약 개발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후보 물질이 많으면 하나 정도는 우수할 것’이라는 희망만으로는 좋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없다. 유전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물질을 찾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암젠은 이 때문에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DNA 염기서열 분석도 함께 한다. “치매와 같은 인간의 노인성 질환과 진행성 질환은 수년에 걸쳐 발병하고 진행된다. 현재 상태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만 하면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특성보다는 현재 나타나는 질환의 특성만 연구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암젠이 개발한 차세대 고지혈증 치료 약물(PCSK9 억제제) ‘레파타’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태어난 대표적인 신약이다. 타가리 부회장은 “2025년에는 전 세계 생물학자들이 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암젠 내부에서 찾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약물을 외부 연구자들의 협력을 통해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빠른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은 우수한 과학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한국 바이오 기업·연구소들과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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