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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盧 9주기' 맞아 활동 재개···"토사구팽 당했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주도해 지난 대선 전후로 댓글 여론전을 펼쳤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들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조심스레 온라인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3월 드루킹 구속 이후 활동을 중단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들은 드루킹의 구속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을 겨냥해 "우리를 써먹고 버렸다"며 억울함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경공모의 문제점을 우리 스스로 외면해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모두 일제히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친여 성향을 드러냈다.
 
 야권 관계자는 "댓글조작 수사를 위한 특검이 통과된 뒤 경공모 회원들의 주장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반(反) 김경수' 성향을 보일지라도 대부분 오랜 여권 지지자들이다"고 말했다. 실제 드루킹은 참여정부 당시 대표적인 친노 커뮤니티인 서프라이즈에서 '뽀띠'란 필명으로 오랜 기간 활동을 하다 이후 드루킹으로 필명을 바꾸고 경공모를 만들었다.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았던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인 '대통령의 집'의 모습.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9기 추도식을 맞아 수천명의 인파가 봉하마을에 몰렸다. [중앙포토]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았던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인 '대통령의 집'의 모습.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9기 추도식을 맞아 수천명의 인파가 봉하마을에 몰렸다. [중앙포토]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김 후보가 보란 듯 "어려울 때 도와줬는데 우리를 토사구팽했다. 김경수 배은망덕하다"거나 "지금은 가슴이 찢어지지만 언젠간 웃을 수 있다"고 썼다. 다른 친노 인사가 공기관 감사로 임명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글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을 옹호하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검찰은 정권 핵심인 김 후보자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거나 "드루킹의 수사 면담 녹음 자료를 편집 없이 공개하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본지는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으려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용자들에게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댓글 조작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드루킹’ 김동원(가운데)씨가 5월 10일 서울시 중랑구 묵동 서울지능범죄수사대로 강제 소환되고 있다. [중앙포토]

댓글 조작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드루킹’ 김동원(가운데)씨가 5월 10일 서울시 중랑구 묵동 서울지능범죄수사대로 강제 소환되고 있다. [중앙포토]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김 후보자에게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추도식을 기렸다. 한 사용자는 "얼마 전에 (봉하마을을) 찾아갔었는데 배신의 상처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썼고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을 기억한다"는 글을 남긴 사용자도 있었다. 
 
자신이 경공모 회원임을 밝힌 한 회원은 "경공모에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가 외면해 곪아 터졌다"며 자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중에는 강경 여당 지지자들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된다며 낙선 운동을 펼치는 이들도 있었다.
 
 드루킹이 구속된 이후 특검 수사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경공모 회원들이 가리키는 증언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옥중편지가 공개된 이후 드루킹과 김 후보자간의 인사청탁과 금전거래 의혹을 놓고 끊임없는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 측에서는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 "황당한 소설에 불과하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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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