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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성폭력 교수 복귀 끝까지 거부"

서울대 총학생회와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가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대 총학생회와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가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성폭력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교수에 대해 서울대 징계위가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리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총학생회장은 파면 요구 단식 투쟁을 하다 실신했고, 일부 학생들은 수업 거부 운동을 하는 등 투쟁의 강도도 세다. 곧 선출될 새 총장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후에도 학내는 계속 이 문제로 시끄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폭력 교수의 학교 복귀를 학생들은 끝까지 거부한다”며 “징계위의 정직 3개월 결정은 가해자를 옹호하고 앞으로도 교수에 학생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용인하겠다는 뜻이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의 H교수는 지난해 3월 성추행과 폭언,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교내 인권센터에 제소됐다. 인권센터는 자체 조사 후 본부에 3개월 정직 권고를 했고, 연구비 횡령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자체 감사를 진행한 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징계 논의 일정이 길어지면서 늑장 대응 비판을 받았던 서울대 징계위는 지난 1일에 이어 21일 재심의에서도 H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렸다. 성낙인 총장은 3개월 정직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징계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수업 거부에 단식 투쟁까지 등장한 서울대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단식 14 일차인 21일 오후 8시쯤 실신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신 총학생회장은 징계위가 H교수에게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린 것에 반발하며 단식 투쟁 중이었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들의 동맹 휴업을 알리는 페이스북 글. [사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페이스북]

서울대 사회대 학생들의 동맹 휴업을 알리는 페이스북 글. [사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페이스북]

  
서울대 사회대 학생들은 지난 14일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 총회에서 이런 동맹 휴업 결정을 한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H교수는 학생과 직원을 대상으로 ‘미친 x’ 등의 폭언은 물론 ‘남자 없이 못사는 여자’ ‘선생님이 너 좋아하는 것 모르지?’ 등의 성희롱 발언과 추행을 일삼았다”며 “하지만 피해 제보가 접수된 지 1년이 넘도록 서울대 징계위는 시간을 끌다가 결국 정직 3개월 후 복직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교육부총장은 ‘정직 3개월이 얼마나 큰 징계인 줄 아느냐’고 했다”
H교수에 대한 문제 제기를 처음으로 했던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는 “징계위원장인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학부생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서울대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이 얼마나 큰 징계인 줄 아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행정관 앞에 학생들이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기 위해 세워둔 천막. 송우영 기자

서울대 행정관 앞에 학생들이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기 위해 세워둔 천막. 송우영 기자

 
징계위의 결정에 대해 성낙인 총장은 “3개월 정직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권 의식에 미흡한 결정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추후 이와 관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총장이 징계위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다음 총장과 새로 임명될 본부의 주요 보직 교수들에게 넘어갈 가능성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사실로 밝혀진 혐의를 생각하면 정직 3개월의 징계가 약하다는 데에 많은 교수들이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교수를 파면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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