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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입니다"...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 속지 않으려면

“서울중앙지검입니다” 혹은 “정부정책자금이 대상입니다”.
 
이런 말 들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게 마련이다. 괜히 뭔가 잘못한 일이 있나 싶고, 혹시나 지금 빌린 두 자릿수 이자 대출을 싸게 갈아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빨라진 심장박동수에 사리 분별이 어렵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23일 보이스피싱 범죄를 시나리오별로 재구성해 안내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및 구제를 위한 전용 사이트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 (http://phishing-keeper.fss.or.kr)’ 등을 통해 신고받은 피해와 실제 경찰이 검거 과정에서 입수한 사례 등을 분석해 단계별 사기 수법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라’는 내용이다. 
 
먼저, 정부기관 사칭이나 대출 빙자 등의 전화를 받으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의심된다면 일단 통화 상대방의 소속기관, 직위 및 이름을 확인한 후 전화를 끊어야 한다.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해 사실관계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보이스피싱에 관한 문의나 상담사항은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문의한다.
 
다음은 정부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의 단계별 시나리오다.
 
①검ㆍ경 수사관인 것처럼 접근
검찰ㆍ경찰의 수사관인 것처럼 전문용어 등을 섞어가며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해 접근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김OO 수사관입니다. 김△△을 주범으로 하는 금융범죄 사기단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현금카드와 대포통장을 압수했는데, 귀하 명의의 통장이 발견되었습니다.”
 
②심리적 압박 및 주변 도움 차단
피해자가 명의도용 등 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방법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 고립된 공간으로 유도하는 등 제3자의 간섭이나 도움을 차단한다.
“조사는 녹취로 진행할 텐데, 잡음이나 제3자 목소리가 유입되면 증거자료로 채택이 안 되고 출석해서 진술하셔야 하니까 조용한 공간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거짓 진술이 있으면 위증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으실 수 있습니다.”
 
③피해자 안심시키기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안심시킨다. 사기 피해자로서 자산보호 조처를 해 주겠다며 피해자의 불안감 및 의심을 해소한다. 수사관이 일정 부분의 역할을 수행한 후 다른 사람이 전화해 검사(경찰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신뢰감을 높이는 경우도 많다.
“사건 담당 검사님께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 지금 지능범죄 수사과 측으로 연결해 드릴 텐데, 사건번호 말씀해주시면 계좌추적 조회, 예금자보호법에 대해 공조수사 도와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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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계좌 현황 파악하기
피해자의 계좌 잔액 등 금융자산 현황을 물은 후 자산이 충분할 경우 다음 사기 단계로 진행한다. 자산이 거의 없을 경우엔 전화를 끊는다.
“귀하의 계좌가 2차, 3차 피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를 위해 현재 귀하의 금융권 이용현황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현재 사용하시는 은행명을 말씀해주세요. 해당 계좌에는 현재 잔액이 얼마나 있나요?”
 
⑤돈 뺏기 시도
불법 여부를 확인한 후 원상복구해주겠다는 명목 등으로 국가안전계좌 등으로 자금을 송금하거나 직접 전달하도록 유도한다.
“저희가 협조수사를 진행할 것인데, 수도권에서 저희가 파견한 수사관을 직접 만나 해당 금액을 확인하는 방법과, 저희가 생성한 검찰청 안전계좌로 금전을 송금하여 해당 금액에 관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⑥은행 창구 직원의 피싱 예방 확인 회피
은행 창구에서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대출상담 등을 할 경우 직원이 하는 문진을 회피하기 위해 대응방법을 지시한다. 
“창구업무를 보실 때 은행 직원이 ‘이 돈을 왜 찾냐’, ‘왜 보내냐’ 라는 질문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은행 직원이 그 질문을 하며 귀하의 업무를 방해할 경우, 그런 일 없다고 말씀하신 후 은행을 나오셔서 해당 직원의 직급과 이름을 본 검사에게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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