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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00억 달러 손해라 더 잃을 것 없다” … 트럼프 미ㆍ중 무역협상에 ‘불만족’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휴전’에 이르는 듯했던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수년 동안 연간 5000억 달러를 손해봤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협상에서 잃을 게 없으며, 이기는 것은 정말 쉽다”고 강조했다.  
 
또 “301조(외국의 불공정무역관행에 대해 보복을 규정하고 있는 미국의 무역 관련법)를 발동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ㆍ중 무역협상단이 지난 17~18일 미국 워싱턴에서 2차 무역협상을 벌이고 공동합의문을 내놓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미ㆍ중 무역협상단은 베이징에서 열렸던 1차 협상 당시에는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했지만, 이번 2차 협상에서는 합의문을 내놓고 당분간 무역 전쟁을 멈추겠다고 발표했다.    
 
미 언론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한 것은 중국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음에도 정작 공동합의문에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풀이했다.  
 
또 미 행정부 내의 의견이 갈리고 있어 갈등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분석들도 나왔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우리는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고, 무역 전쟁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한 반면,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관세는 여전히 우리의 기술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하는 등 계속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을 생각할 때는, 중국이 북한과의 평화에 있어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혀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미ㆍ중 무역협상을 이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 태도가 변했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중국 측에 가장 뼈아픈 조치였던 ‘ZTE 제재’에 관해서도 트럼프는 “10억 달러 이상, 아마도 13억 달러가 넘는 벌금을 생각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영진과 이사회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ZTE는 미국산 부품을 많이 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업체 ZTE가 대북 제재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산 부품을 대거 수입하고 있는 ZTE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를 중지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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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이 무역 적자와 관련한 미국 측 요구를 듣지 않고 있을뿐더러,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무역 협상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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