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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북 전단에 "남조선 당국, 어정쩡하게 놀아대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공동대표(왼쪽)가 지난 12일 대북 전단 살포 행사에서 "비극적인 사실들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전단을 살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공동대표(왼쪽)가 지난 12일 대북 전단 살포 행사에서 "비극적인 사실들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전단을 살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22일엔 대북 전단 살포를 시비 걸고 나섰다.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다. 비난의 초점은 대북 전단 살포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태도였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 파주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과 관련,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심각한 우려니 뭐니 하면서 어정쩡하게 놀아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가 “대북 전단 살포는 판문점 선언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는 선에 그친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통신은 “삐라(전단) 살포와 관련하여 남조선 당국이 한 것이란 고작해야 민간단체들이 대북삐라 살포 중단에 적극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하였을 뿐”이라며 “온 민족 앞에 확약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같은 중대 문제를 놓고 요청이니 뭐니 구걸질인가”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인간쓰레기들의 도발적 망동으로 북남관계가 다시금 엄중한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에 돌아가게 되어 있다”며 “차후 조치와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다. 후회란 때늦은 법”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사진기자단]

 
북한 대외 선전 매체인 '통일신보'와 대남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도 이날 유사한 내용의 논평을 일제히 실었다. 북한 당국이 관련 내용을 게재하라는 지침을 내렸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16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당일 취소한 이후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면서는 11~25일 진행되는 맥스선더 한ㆍ미 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출판 기념 기자회견을 빌미로 삼았다. 19일엔 적십자회를 내세워 2016년 탈북한 중국 내 북한 식당 여종업원을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2일엔 대북 전단 살포까지 문제 삼으며 대남 압박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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