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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 “북·미 대화 진전된다고 남북회담 중지 저절로 해소 안 된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만 소외시키는 등 계속 어깃장을 놓고 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선 압박 수위를 낮추는 모양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조·미(북·미) 대화에서 진전이 이루어지면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사태도 저절로 해소되리라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 역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협상 판은 깨지 않을 것이란 태도를 보이면서 오히려 한국에 대해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대한 언급 없이 한국에만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조선신보는 이날 “북을 겨냥한 전쟁 소동이 계속된다면 북남 고위급회담의 중단 상태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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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연이은 북한의 이중적 태도를 두고 또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통하고 한국을 소외시키는 것)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현 조·미 대화 국면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영도와 우리의 주동적 노력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의도적으로 외면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갑자기 취소한 배경엔 북한 내부의 노선 충돌이 있는 것 같다”며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할 필요를 느낀 북한 당국이 미국보다 한국을 걸고넘어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남 압박을 통해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도록 만들려는 전술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북한은 한국 정부를 더 궁지에 몰아넣으면 한국 정부가 다급하게 미국을 푸시할 것이라고 계산한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움직이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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