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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포퓰리즘+극우 연정 “저소득층 월 100만원 줄 것”

이탈리아 신임 총리로 법학자인 주세페 콘테(오른쪽)가 유력시되고 있다.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은 연정 총리로 콘테를 내세웠다. 콘테가 오성운동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와 악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신임 총리로 법학자인 주세페 콘테(오른쪽)가 유력시되고 있다.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은 연정 총리로 콘테를 내세웠다. 콘테가 오성운동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와 악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서유럽 최초로 포퓰리즘·극우 연정의 출범이 임박했다.
 
포퓰리즘 정책을 주도하는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간 연정 구성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총리 후보로는 변호사 겸 법학 교수인 주세페 콘테(54)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양 당이 막대한 재정부담을 지우는 포퓰리즘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유로존을 또다시 채무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극우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공동 정부 운영안에 합의한 데 이어 20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총리 후보를 통보했다. 당초 두 대표는 서로 총리를 맡겠다고 주장해오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대중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콘테 교수를 내세웠다. 콘테 후보는 오성운동이 발표한 내각 후보 명단에서 행정·탈관료주의부 장관으로 이름을 올렸었다.
 
콘테 후보는 남부 풀리아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국 예일대, 프랑스 소르본대 등에서 수학하거나 연구했다. 피렌체 대학에 몸담고 있으며 디 마이오의 개인 변호사이기도 하다. 400여 개 이상의 불필요한 법을 폐지하는 등 관료주의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디 마이오 대표는 오성운동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도입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노동·복지부 장관을 맡고, 반 난민 공약을 내세웠던 살비니 대표는 이민 정책을 다루는 내무부 장관을 담당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를 이끌게 될 포퓰리즘·극우 연정은 막대한 재정부담을 야기할 포퓰리즘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저소득층에게 매월 기본소득 최대 780유로(약 100만원)를 지급하고, 소득세율을 15~20%로 낮추는 감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금 수령 연령을 하향 조종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페데리코 산티 애널리스트는 “이런 정책이 실행되면 추가 재정지출이나 세수 부족분이 연간 1000억 유로(약 127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양 당은 공공 부문의 예산 낭비를 줄이고 투자를 촉진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리스를 제외하면 재정적자가 EU 최고 수준인 이탈리아가 막대한 재정부담을 지게 되면 유로존을 또다시 채무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베렌베르크 은행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공공부채 비중은 유로존 전체의 23%로, 유로존 공공부채의 3.3%에 그쳤던 그리스와 다르다. 이탈리아가 재정위기에 빠지면 유로존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정의 공식 출범은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달려있다. 그는 정부 구성과 관련해 “단순한 공증인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정이 지명한 총리 후보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승인에 이어 의회에서 신임 투표를 거쳐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연정의 과격한 정책이 순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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