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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우수 인재 중소기업에 보내 대기업으로 키워내는 게 대학 역할

공순진 총장이 교육부의 프라임, 링크 플러스 사업 선정 비결과 발전 계획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공순진 총장이 교육부의 프라임, 링크 플러스 사업 선정 비결과 발전 계획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동의대는 2016년 부산에서 유일하게 교육부의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프라임 사업·대형 유형)에 선정됐다. 이는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대학이 배출하게 교육부가 2016년부터 3년간 총 6000억원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동의대는 3년간 총 45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려고 밀어붙인 동의대 공순진(62·사진) 총장이 있다. 지난 10일 부산진구에 있는 동의대 총장실에서 그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구성원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기까지 1년간 구성원을 100회 이상 만나 동의를 얻고 부산 유망 산업을 분석해 학과 신설과 통폐합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프라임 사업 지원 첫해인 2016년 공 총장은 대학 구조조정에 나섰다. 디자인공학부와 산업 ICT 기술공학, 고분자 소재 공학, 자동차공학을 신설하는 대신 사학과·철학과·정치외교학과·수학과 등을 폐지했다. 결국 학생 485명은 학과를 옮겼다.
 
수업은 ‘플립 러닝’으로 바꿨다. 기존 수업과 달리 수업에 앞서 학생들이 교수가 제공한 강연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강의실에서 토론과 과제 풀이를 하는 수업이다. 이를 위해 공과·인문대학 1층에 각각 빔프로젝터와 IPTV 등을 갖춘 프라임 라운지(면적 270㎡)를 설치했다.
 
커뮤니티·스터디·미팅 룸이 있는 프라임 라운지에서 만난 박지혜(기계·자동차·로봇부품공학부 2년) 학생은 “팀원과 함께 팀별 과제와 프로젝트가 많은 수업을 준비하기에 좋다”며 “여학생을 위한 파우더룸은 수업이 없는 시간에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신설학과의 교원 26명은 산업체 근무 경력을 갖춘 전문가로 채웠다. 실습을 위해 3D프린터, 공업제품 품질보증에 사용되는 열충격 챔버, 안정성 평가에 필요한 제타 포텐셜 같은 최첨단 기자재도 갖췄다. 또 산업현장의 전문가와 교수가 함께 수업하는 팀티칭 강좌를 개설했다. 취업과 직결되는 제품개발설계, 시공계획·관리 같은 팀티칭 강좌는 학생들의 인기를 얻었다.
 
프라임 사업 선정 1년 만에 성과는 있었다. 2017년 교육부의 대학 창업 유망 팀 경진대회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개 팀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전에서 장관상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강소기업 취업전략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덕분에 취업률도 부산 4년제 3000명 이상 대학 그룹에서 1·2위를 수년째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링크 플러스 사업에 선정됐다. 교육부가 산학협력으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려는 사업이다. 동의대는 5년간 250억원을 지원받는다. 공 총장은 “프라임 사업으로 업체가 필요로 하는 산업 교육과정을 만들고 링크 플러스 사업으로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동의대는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CJ푸드빌, 호텔신라 제주, 오스템 임플란트 같은 90개 기업과 손잡고 학생을 상대로 장기 현장실습을 진행 중이다. 또 대학 연구소에서 중소기업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공 총장은 “중소기업이 늘어나야 학생이 취업할 곳이 늘어난다”며 “지역인재가 취업하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만드는 게 지역 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개교 40주년을 맞아 2년 단위로 2025년까지 추진하는 대학 발전 계획 ‘동의 비전 2020+’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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