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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DJ가 깨우는 천안의 아침 어때요

지난 2일 오전 8시50분 천안시청 4층 CS방송실. DJ 김지원(44·사진)씨가 오프닝 멘트를 했다. “안녕하세요. 뮤지컬을 이야기로 전하는 시민DJ 김지원입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이날 방송의 주제였다. 그는 소설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를 소개했다. “세르반테스는 알았을까요? 1605년 자신이 쓴 소설이 4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요.” 유명 뮤지컬 넘버 사이사이에 꼼꼼한 작품 설명도 곁들였다.
 
김지원

김지원

김씨는 지난 3월부터 천안시청 아침방송 일일DJ로 활동하고 있다. 매달 한 차례씩 방송을 통해 시민·공무원들과 만난다. 매주 화~목 3차례 진행하는 아침방송에서 시민이 DJ로 참여하는 것은 김씨가 처음이다.
 
중3과 초등 5학년 두 아들을 둔 김씨는 결혼 전 대전에서 행사 사회자와 방송 리포터로 활동했다. 한때 서울의 방송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결혼 후 일을 중단했다. 기회가 되면 10년간 했던 방송 일을 다시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천안시청에서 청사방송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직접 문을 두드렸다. 게시판을 통해 시민도 DJ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천안시청에서는 대환영이었다. 2011년 시작한 청사방송은 공무원들로 구성된 방송동아리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DJ를 맡았다. 처음에는 월~금 다섯 차례 방송이 이뤄졌지만 바쁜 일정 탓에 일주일에 3차례로 줄었다. 방송동아리 총무인 소자간 주무관은 “3월 김씨가 가세하면서 직원 만족도가 높고 김씨의 출연 횟수를 늘려달라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방송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나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이 DJ로 활동하는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지원씨는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아 긴장되기도 했지만 젊은 시절 꿈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소재로 생동감 넘치는 아침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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