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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내 친구’ 호잉 홈런 2방, 독수리 2위 단독비행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22일 대전 두산전에서 6-7로 뒤진 9회 말 2사 후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22일 대전 두산전에서 6-7로 뒤진 9회 말 2사 후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초능력 내 친구’ 제러드 호잉(29·미국)의 매직이 대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프로야구 한화는 22일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8-7로 승리했다. 공동 2위였던 SK 와이번스가 이날 홈 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4-10으로 지면서, 한화는 단독 2위가 됐다. 1위 두산과 승차도 3경기로 좁혔다. 극적인 연장 승부가 끝나자, 올 시즌 5번째 매진(1만3000석)을 기록한 대전구장에는 한화의 대표 응원곡인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가 울려 퍼졌다.
 
극적인 승부였다. 7회까지 6-3으로 앞섰던 한화는 8회 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오재원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으면서 6-6 동점을 허용했다. 오재일에게 또 한 번 적시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6-7로 역전당했다. 한화는 올 시즌 역전승 1위 팀답게 포기하지 않았다.
 
9회 말 2사에서 ‘호잉의 매직’이 터져 나왔다. 호잉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관중들은 일제히 벌떡 일어나 “호잉”을 연호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0시간 걸려 날아온 호잉의 부모는 관중석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호잉은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2득점·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솔직히 호잉이 이렇게까지 잘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호잉의 미국 시절 이력은 화려하지 않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2016과 17년 메이저리그 74경기에 출전했다. 그것도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였다. 한 감독도 호잉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보고 영입했다. 한 감독은 “타격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22일 한화-두산전이 열린 대전구장은 올 시즌 5번째로 매진(1만3000석)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22일 한화-두산전이 열린 대전구장은 올 시즌 5번째로 매진(1만3000석)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연봉도 낮은 편이다. 외국인 타자 10명 중 넥센의 마이클 초이스(60만 달러)에 이어 맨 아래서 두 번째인 70만 달러(약 7억5000만원)다. 이적료도 단돈 1달러였다. 그런데도 타격에서 기대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338, 14홈런,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7개나 쳐,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잉 덕분에 한화는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3번 송광민(타율 0.326·37타점), 4번 호잉, 5번 김태균(0.307·16타점), 6번 이성열(0.344·25타점)이 나란히 3할대 타율이다. 이날 3회에도 호잉의 투런포에 이어 김태균이 곧바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1회 말 무사 주자 2, 3루에서는 송광민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호잉 덕분에 ‘우산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야구에서 ‘우산 효과’란 강타자가 타선 앞뒤에 배치되면서 앞뒤 타자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걸 가리킨다. 입장을 바꿔보면 상대 투수로선 피해갈 데가 없는 셈이다.
 
한화 팬들에게 이런 호잉이 예쁘지 않을 수 없다. 팬들은 그를 애지중지한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가 초능력을 쓸 때 거는 주문(호이)과 이름이 비슷해서 ‘마술사’ ‘초능력자’ 등의 별명도 붙었다. 팬들은 지난 18일 호잉 생일 때 유니폼을 본뜬 케이크와 사진을 퍼즐로 만든 액자, 그리고 18개월인 호잉의 딸 칼리 한복 등을 선물했다. 호잉은 “한화 팬은 정말 열광적이다. 크게 지고 있어도 큰 소리로 응원을 해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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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