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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수학으로 풀었더니 … 1위는 KIA, 2위는 SK

프로야구 선두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잘해왔다. 두산은 지난 20일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30승(16패) 고지에 올랐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네 차례(1982, 95, 2007, 16년)나 30승에 선착했는데, 이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의미했다. 그 네 차례 중 세 차례(1982, 95,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한 차례 준우승(2007년)했다. 시즌 종료까지 팀당 100여 경기나 남았지만, 올해도 두산의 ‘30승 공식’이 들어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승 공식’을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의 아버지’ 빌 제임스(69·미국)가 고안한 피타고리안(P) 기대 승률(공식 ‘P승률=득점²÷(득점²+실점²)’)로 예측해봤다.
 
올 시즌 두산은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가 0.09다. 두산은 경기 후반 싸움에 특히 강했다. 7회까지 앞선 27경기는 모두 이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사실 올해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시즌 전 계산보다 잘 해주고 있는 부분은 역시 젊은 투수들이 잘 버텨주는 불펜이다. 승부처에서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불펜이 강한 팀은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이 낮다. 불펜진이 좋으면 접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두산은 곽빈(19)·박치국(20)·이영하(21)·함덕주(23) 등 젊은 투수들이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2위 한화 역시 기대 승률(0.496)이 실제 승률(0.587)보다 0.091나 낮다. 한화의 성공 요인 역시 강한 불펜이다. 한화 선발진의 평균 자책점은 5.23로 8위다. 하지만, 불펜의 평균 자책점은 3.38로 선두다. 뒷문이 든든한 한화는 10개 구단 중 최다인 15번이나 역전승했다.
 
프로야구 실제 승률과 피타고리안(P) 승률

프로야구 실제 승률과 피타고리안(P) 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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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지날수록 실제 승률은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에 수렴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 승률이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높은 팀은 향후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두산은 장원준(33), 유희관(32) 등 선발진의 실점이 많은 편이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줄 때까지는 불펜진의 활약이 이어져야 한다. 타선이 다소 처지는 한화도 불펜 관리가 중요하다.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높은 팀은 7개다. 그 차이가 큰 상위 두 팀은 4위 KIA(0.058)와 공동 5위 LG(0.042)다. 두 팀은 팀 타율 1, 2위 팀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역대 팀 타율 기록(0.302)을 새로 쓴 KIA는 올해도 팀 타율이 0.302다. 김현수(30)가 가세한 LG도 팀 타율이 0.294로 높다. 두 팀의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 차이가 큰 건 두산·한화와 반대로 초접전 승부에서 약했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한화를 만나 1승 5패인데, 4차례가 1점 차 패배다. KIA와 LG 모두 뒷문이 약하고, 승부처에서 타선의 응집력도 떨어진다. 점수를 쉽게 내주고, 꼭 내야 하는 점수는 내지 못했다.
 
KIA는 지난 시즌부터 고질적인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넥센에서 트레이드해온 마무리 투수 김세현(31)이 올 시즌 1승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45로 부진하다. 15경기에 나와 블론세이브가 5차례다. 퓨처스리그(2군)까지 내려가 구위를 가다듬고 돌아왔다. LG는 시즌 초반 들쭉날쭉하던 마무리 투수 정찬헌(28)이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5월 들어 김지용·진해수 등 필승 계투진이 힘든 승부를 펼치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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