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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한화는 'DTD'? KIA·LG는 'UTU'?

15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SK와 두산 9회말 2사 1루. 4-4 동점. 두산 김재환이 끝내기 투런 홈런 후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SK와 두산 9회말 2사 1루. 4-4 동점. 두산 김재환이 끝내기 투런 홈런 후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1위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잘한다. 두산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30승(15패) 고지에 올랐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4차례(1982·1995·2007·2016년) 30승을 선점했는데, 이는 곧 한국시리즈 진출을 뜻했다. 30승에 먼저 오른 해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82·95·2016년), 준우승(2007년)을 한 번 차지했다.

피타고리안 승률로 본 두산·한화의 상승세

 
'30승 선점' 두산은 왜 강한가 
 
피타고리안 승률

피타고리안 승률

 
아직 시즌 종료까지 100여 경기가 남았지만 올해도 두산의 '30승 공식'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숫자 놀음'이라 불리는 야구에서는 수학·통계 기법을 활용한 승률 예측이 활발히 진행된다. 대표적인 예측 지표로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이 있다. 공식은 '득점²÷(득점²+실점²)'다. 직각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피타고라스 공식과 닮아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공식은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빌 제임스가 고안했다. 팀 득점과 실점만 이용해 실제 팀 승률을 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미국 브라운대학 수학과 스티븐 밀러 교수는 이 공식의 타당성을 증명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점수를 많이 올리면서 덜 내주는 팀의 승률이 높을 것이라는 점은 직관적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간단한 공식으로 체계화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실제 승률은 두산이 0.667로 가장 높다.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은 SK가 0.583(26승 19패)로 1위다. 한화와 공동 2위에 올라있는 SK는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0.005)로 크지 않다. 하지만 두산은 피타고리안 승률이 0.566으로 실제 승률보다 0.101이나 낮다. 두산은 실제 전력으로 예측한 승률보다 5~6승 정도를 더 거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한 불펜, 승부처 집중력...두산·한화의 힘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8.5.11/뉴스1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8.5.11/뉴스1

 
두산이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접전에서 승리하고, 질 때는 크게 졌기 때문이다. 승부처에 강했고, 지는 경기는 미련 없이 포기했다. 운도 따랐다. 지난 주말(18~20일) 부산 롯데와의 3연전이 대표적이다. 
 
승리를 따낸 1·3차전에서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 7회 이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20일 3차전에선 2-2로 맞선 10회 초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달아났지만, 곧이어 롯데에 4점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차전에선 선발 장원준이 2회에만 8실점 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경기 초반 흐름이 기울자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은 경기 후반 싸움에 특히 강하다. 7회까지 앞선 27경기를 모두 이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사실 올해는 예상한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시즌 전 계산보다 잘 해주고 있는 부분은 역시 젊은 투수들이 잘 버텨주는 불펜진이다. 승부처에서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보통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이 낮은 팀들은 대개 불펜이 강한 팀이다. 불펜 투수진이 좋으면 접전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두산은 곽빈(19)·박치국(20)·이영하(21)·함덕주(23) 등 젊은 투수들이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공동 2위 한화 역시 기대 승률(0.493)이 실제 승률(0.578)보다 0.085나 낮다. 
 
불펜 무너지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도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한화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2018.5.17/뉴스1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한화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2018.5.17/뉴스1

 
한화의 성공 요인 역시 강한 불펜이다. 한화 선발 평균 자책점은 5.27로 8위에 불과하지만, 불펜 평균 자책점은 3.26으로 2위 LG(4.24)와 큰 격차로 선두다. 뒷문이 든든한 한화는 10개 구단 최다인 15번의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한화 불펜의 핵은 정우람(33)과 서균(26)이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21경기에서 17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 2위 LG 정찬헌(10개)과는 7개 차이다. 2014년 입단했지만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서균은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15와 3분의 1이닝 던지는 동안 평균 자책점이 '0'이다. 안영명(34), 송은범(34) 등도 지난해 부진을 딛고 필승조에 자리잡았다.  
 
시즌을 치를수록 팀 승률은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에 수렴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실제 승률이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높은 팀은 향후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두산은 장원준(33), 유희관(32) 등 선발진이 고전하면서 실점이 많은 편이다. 이들이 제 몫을 하기 전까지는 불펜진의 활약이 이어져야 한다. 타선의 힘이 다소 처지는 한화 역시 불펜 투수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타고리안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높은 7개 팀이 있는데, 그 차이가 가장 큰 두 팀은 4위 KIA(0.062)와 공동 6위 LG(0.042)다. 두 팀은 나란히 팀 타율 1~2위를 달리는 팀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역대 팀 타율 기록(0.302)을 새로 쓴 KIA는 올해도 팀 타율 0.30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앞두고 김현수(30)가 가세한 LG 역시 팀 타율이 0.291로 높다. 경기당 득점은 KIA가 5.82로 2위, LG가 5점으로 6위다. 실점은 KIA가 5점으로 5위, LG가 4.79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KIA·LG,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KIA 구원 김세현이 넥센 이택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8.5.17/뉴스1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KIA 구원 김세현이 넥센 이택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8.5.17/뉴스1

 
두 팀의 기대 승률과 실제 승률이 차이를 보이는 건 두산·한화와는 달리 초접전 승부에서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한화와 6경기에서 1승 5패를 거뒀는데, 4차례나 1점 차로 패했다. KIA와 LG 모두 뒷문이 약하고, 승부처에서 타선의 응집력도 떨어진다. 점수를 쉽게 내주는 반면, 꼭 내야 할 점수를 내지 못한다.   
 
KIA는 지난 시즌부터 고질적인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넥센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마무리 투수 김세현(31)은 올 시즌 1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45로 부진했다. 15경기에 등판해 블론세이브를 5차례나 기록했다. 결국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가 구위를 가다듬도 돌아왔다. 
 
LG는 시즌 초반 들쭉날쭉하던 마무리 투수 정찬헌(28)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5월 들어 김지용, 진해수 등 필승 계투진이 무너지며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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