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자연으로 돌아간 구본무 회장…노무현 대통령과 약밤나무 인연

지난 20일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이 22일 오전 8시30분 서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구 회장의 외아들로 경영권을 승계할 구광모(40) LG전자 상무를 비롯해 가족ㆍ친지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맏사위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가 영정사진을 들고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친지, LG 계열사 임직원 100여명이 운구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단 (2018.05.22 파이낸셜뉴스 박범준 기자)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맏사위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가 영정사진을 들고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친지, LG 계열사 임직원 100여명이 운구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단 (2018.05.22 파이낸셜뉴스 박범준 기자)

 
발인식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영정은 구 회장의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들었다. 구 상무와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뒤를 따랐다. 구본능 회장은 오열한 듯 얼굴이 온통 붉었고, 구자열 LS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회장도 발인식 내내 울음을 참았다. 
 
운구를 맡은 이들은 과거 구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비서들과 LG 임직원들이었다. 상여가 운구 차량에 실리자 곳곳에서 유족 중 한 명은 “너무 아까워 어떡하면 좋으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친지, LG 계열사 임직원 100여명이 고개를 숙여 구본무 회장을 배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친지, LG 계열사 임직원 100여명이 고개를 숙여 구본무 회장을 배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폐를 끼치기 싫다”는 구 회장의 유지에 따라 외부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지만, 고인과 인연을 나눴던 정ㆍ재계 인사들이 장례식 마지막 날에도 빈소를 찾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사흘 내내 빈소를 찾은 박삼구 회장은 구 회장과 연세대 64학번 동기로 평소 절친한 사이다. 조현준 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기업으로 어릴 때부터 많이 배웠다”며 “너무 이른 나이에 가셔서…”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해외 출장 중 소식을 듣고 귀국한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범 LG가 인사들도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 구본무 LG 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유가족이 고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인은 경기도 곤지암 인근에 수목장 방식으로 잠든다. [변선구 기자]

고 구본무 LG 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유가족이 고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인은 경기도 곤지암 인근에 수목장 방식으로 잠든다. [변선구 기자]

 
하현회 LG 부회장 등 그룹 계열사 부회장단도 고인을 배웅했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고인과 생전에 가깝게 지내서 발인에 참여했다”며 “장지에 따라가고 싶지만 가족들만 참석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해 못 가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한 다음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樹木葬)으로 치러졌다. 장지는 구 회장이 평소 애정을 가졌던 경기도 곤지암 인근이었다. 수목장은 매장 중심의 우리나라 장묘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고인의 평소 뜻에 따른 것이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고인의 마지막 배웅을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변선구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고인의 마지막 배웅을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변선구 기자]

 

구 회장의 장례식은 재계 4위 그룹 총수의 장례식이라고는 하기에는 초라할 정도로 소박했다. 그러나 장례식 기간 내내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조문객들이 유독 많이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구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2007년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시고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갔을 때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드시며 참 맛있다고 했다"며 "2009년 서거하신 뒤 구본무 회장께서 사람을 보내 약밤나무 묘목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구 회장님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측에 약밤나무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던 모양"이라며 "어렵게 구한 묘목을 당신 농장에서 키우시고, 대통령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묘목을 키워 봉하마을로 보내주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