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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비장의 무기…손흥민의 춤추는 무회전 프리킥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013년 10월 12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중앙포토]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013년 10월 12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총 31골을 터트렸다. 그 중 공을 멈춰놓고 약속된 플레이로 만든 세트피스 득점은 11골, 비율로 따지면 35.4%다. 
 
특히 프리킥으로만 6골을 뽑아냈다. 1990년 스페인전 황보관, 1994년 스페인전 홍명보, 1998년 멕시코전 하석주, 2002년 터키전 이을용, 2006년 토고전 이천수, 2010년 나이지리아전 박주영이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경기 한국과 토고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이천수가 정교한 오른발 프리킥을 하고 있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 코너로 크게 휘어 동점골이 됐다. [중앙포토]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경기 한국과 토고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이천수가 정교한 오른발 프리킥을 하고 있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 코너로 크게 휘어 동점골이 됐다. [중앙포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객관적 전력상 최약체로 꼽힌다.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서는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날카로운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호 비장의 무기는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의 울퉁불퉁 날아가 문전에서 춤추는 ‘무회전 프리킥’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상대의 파울로 얻어내 프리킥을 차는 상황이라면, 손흥민의 킥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무회전 프리킥골을 뽑아냈다. 독일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11월 15일 제니트(러시아)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무회전 프리킥은 공 중앙의 약간 밑부분을 강하게 밀어 차야한다. 공을 발등 부분에 최대한 두껍고 넓게 맞히고, 백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정확해야한다.
지난해 8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그럴 경우 회전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카르만 소용돌이 효과(Karman voltex)’가 생긴다. 마주 오던 공기는 축구공 표면을 타고 뒤로 흘러 위와 아래로 갈린다. 공의 뒷면에는 불규칙한 공기 소용돌이가 생긴다. 골키퍼는 물론 키커도 예측하기 힘든 불규칙한 공의 궤적이 생긴다. 무회전 킥은 야구의 너클볼(손가락으로 회전을 주지 않고 밀어던지는 변화구)과 같은 원리다.  
지난 3월 18일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지난 3월 18일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손흥민은 롤모델인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무회전 프리킥을 벤치마킹했다. 11살 때부터 호날두를 동경해 온 손흥민은 청소년 시절부터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 호날두의 플레이 영상을 담아 수천 번을 봤다. 손흥민은 연습 때 무회전 프리킥을 성공시키면 “로날도(호날두의 영어식 발음)”를 외치기도한다.  
 
호날두는 무회전 킥을 찰 때 발등으로 공의 중앙을 강하게 때린다. 호날두가 때리는 프리킥의 최고 스피드는 시속 100㎞에 달한다. 스페인 신문 ‘아스’는 호날두의 킥을 “토마호크 미사일 같다”고 묘사했다. 
 
K리그에서 프리킥으로만 13골을 터트렸던 ‘무회전 키커’ 김형범(34·전 전북)은 “프리킥을 감아차면 10개 중 8~9개는 원하는 대로 찰 수 있다. 그러나 무회전 프리킥을 하면 10개 중 골대로 향하는 건 5개 미만일 것”이라며 “긴박한 순간에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하는 건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홈런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일수록 대범하게 차더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하는 정우영. [도쿄=뉴스1]

지난해 12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하는 정우영. [도쿄=뉴스1]

손흥민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29·빗셀 고베) 역시 무회전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다. 정우영은 지난해 12월16일 동아시아 E-1챔피언십 일본과 경기에서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골을 터트려 4-1 대승을 이끌었다. 정우영 역시 호날두 영상을 돌려보며 따라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화려한 프리킥 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호날두 라이벌’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 역시 프리킥 마법사다. 메시는 올 시즌 7골을 포함해 프로무대에서 프리킥으로만 26골을 몰아쳤다.  
지난 3월 4일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리오넬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4일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리오넬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메시는 주로 프리킥을 감아찬다. 왼발 안쪽으로 축구공의 왼쪽 아랫부분을 감아서 돌린다. 그러면 공은 시계 방향으로 돌며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를 일으킨다. 원형 물체가 회전할 때의 압력 차이로 휘는 현상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커브의 원리와 같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26·파리생제르맹) 역시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이 일품이다. 이밖에 파울로 디발라(아르헨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폴 포그바(프랑스) 역시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녔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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