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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2700만·100만원 … 줄줄이 나오는 드루킹 돈 거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김경수(경남지사 후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에 돈이 오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추가 폭로 예고, 수사 새 국면
김경수 측 이어 송인배와도 돈 오가
드루킹 측 “못다한 말 특검서 얘기”

수사 관계자 “단순 지지자라 말한
김경수의 주장 설득력 잃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한주형 전 보좌관의 500만원 수수, 2700만원 정치 후원금 제공에 이어 21일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200만원 수수와 2016년 말 드루킹의 매크로 시연 직후 김 후보가 격려금조로 돈봉투를 건넨 정황이 추가됐다. 특히 후자가 사실이라면 불법 댓글 조작에 개입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법률적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루킹은 검찰과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후보와 돈 거래가 더 있느냐는 추궁에 “특검 가서 얘기하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21일 “돈 거래는 두 사람 간의 관계의 긴밀성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지지자이자 선플 운동을 하는 줄 알았다’는 김 후보의 당초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날 드루킹이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인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6년 10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 조작용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참관했고, 이 자리에서 100만원을 드루킹에게 건넸다. 격려 차원에서 제공된 돈으로 경공모 회원들은 피자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이는 김 후보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경공모 회원들과 단순히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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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사임계를 제출한 드루킹의 오모 변호사는 “100만원 이야기는 접견 때도 드루킹으로부터 직접 들은 바 있다”며 “다만 돈을 받은 게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경찰 조사 때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김 후보로부터 100만원어치 피자를 선물받은 경공모 회원들은 꼭 한 달 뒤 거액의 후원금으로 보상했다. 지난 2일 경찰이 드루킹의 측근인 초뽀 김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는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 명이 5만~10만원씩 김 후보에게 후원금 2700만원을 보냈다는 내용의 파일이 발견됐다.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이게 사실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김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후 경공모 회원들이 개인 계좌에서 김 후보의 공식 후원 계좌로 돈을 보내 경공모 단체의 후원금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의 정치후원금 모금 내역을 보면 그해 10월 700여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같은 해 11월엔 5100여만원으로 급증했다. 김 후보의 설명대로라면 갑작스레 늘어난 후원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드루킹이 김 후보 측 한주형(49) 보좌관에게 건넨 500만원 역시 규명이 덜 된 수상한 돈이다. 한 보좌관은 지난해 9월 경공모 회원 ‘성원’ 김모(49)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드루킹이 구속된 다음 날(3월 26일) 이 돈을 돌려줬다. 김 후보는 경찰 조사에서 “3월 15일 처음으로 드루킹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와 500만원에 대한 협박 메시지를 받고 한 보좌관의 500만원 수수를 인지했고, 사직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 보좌관이 김 후보 모르게 돈을 받았는지는 불투명하다. 드루킹은 옥중 편지에서 “김 후보는 2017년 2월 ‘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며 한 보좌관을 소개해 줬고, 그가 돈을 요구하는 것 같아 생활비로 쓰라고 500만원을 건넸다”고 적었다. 한 보좌관을 대리인으로 여겼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 보좌관은 2017년 2월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6개월 전 김 후보처럼 킹크랩 시연을 보기도 했다. 경공모 회원에 따르면 당시 한 보좌관은 “김 후보로부터 ‘파주에 가면 재미있는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고 말했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월 동안 드루킹을 네 차례 만났고, 이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받은 것도 미심쩍다. 송 비서관은 최근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경공모 회원들이 초청해 주선한 간담회 사례비 성격으로 돈을 받았다. 댓글 작업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청와대는 “납득할 만한 수준의 돈”이라며 조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200만원의 성격은 경찰 수사로 규명돼야 할 문제다.
 
김 후보가 그동안 송 비서관의 존재를 왜 숨겼는지도 의문이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마했다 낙선한 송 비서관은 캠프에서 일했던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드루킹을 소개받았다.  
 
이후 송 비서관은 다시 드루킹과 김 후보를 총선 이후 의원회관에서 함께 만나는 등 세 사람의 접점도 있다. 드루킹 측에서 송 비서관에게 ‘김 후보도 함께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후보는 지난달 중순 기자회견에서 송 비서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2016년 중반 정도에 드루킹이 의원회관으로 찾아왔다”고만 했다.
 
이처럼 수상한 돈 거래와 김 후보의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는 것은 드루킹과 측근들이 입을 열면서다. 드루킹은 구속 이후 줄곧 경찰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구치소에서 경찰 접견 조사도 거부했다. 하지만 체포영장이 발부돼 조사(11~12일)를 받고 측근 ‘서유기’ 박모(30)씨가 킹크랩 운영을 자백하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경찰 관계자는 “드루킹과 함께 구속된 ‘둘리’ 우모(32)씨와  ‘솔본아르타’ 양모(34)씨 등 2명 역시 입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둘은 김 후보의 킹크랩 시연회에 동석했던 인물이다.
 
드루킹의 한 측근은 “드루킹은 옥중 편지를 통해 김경수 후보와의 관계를 대체로 털어놓았다”면서도 “그렇다고 모두 이야기한 것은 아니며 특검이 시작되면 더 구체적으로 할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허정원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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