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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경영철학, 이곳에 가면 보인다

구본무

구본무

1. 곤지암 화담숲 작년 뇌수술 후에도 찾아 … 격의 없는 소통의 장소
2. 마곡 R&D단지 그룹 성장동력 연구의 산실, 수시로 공사현장 방문

구 회장, 생전 뜻 따라 수목장하기로

3. 트윈타워 30층 ‘경청’ 액자 걸린 집무실, 작년 마지막 신년사 발표
지난 20일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02년부터 개인 홈페이지(www.koobonmoo.pe.kr)에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세 가지로 추렸다. ▶정도 경영 ▶고객가치 경영 ▶연구개발(R&D) 경영이다. 그가 평소 아끼고 사랑하던 공간에도 구 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이 녹아 있다.
 
①화담숲=“정답게 이야기하는 숲”이란 뜻을 담고 있는 화담숲의 화담(和談)은 구 회장의 호(號)에서 따왔다. 그는 2006년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133만㎡(약 41만 평) 규모의 화담숲을 조성했다.
 
화담이란 단어 그대로 누구나 숲을 마주하며 얘기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화담숲 산책길은 나무 데크를 깔아 보행이 불편한 이들도 가족과 함께 다닐 수 있도록 무장애길을 조성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모노레일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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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에 대한 구 회장의 애정도 남달랐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뇌수술을 받은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화담숲이었다.
 
구 회장은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화담’에 충실했다. 직원들과 어울려야 하는 행사장에선 구 회장도 언제가 왼쪽 가슴에 명찰을 달았다. 권위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깨고 격식을 파괴한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 명찰에는 때와 장소에 맞춰 이름이나 회장이란 직함을 적었다”고 했다. 소탈한 그의 철학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②마곡 LG사이언스파크=2017년 9월 5일. 구 회장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찾은 LG사이언스파크 현장 방문은 그가 LG그룹 회장으로서 수행한 마지막 현장 행보가 됐다.
 
하얀색 헬멧을 눌러 쓴 구 회장은 “즐겁게 일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R&D 혁신도 이뤄질 수 있다”며 “R&D 인재가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하철역-LG사이언스파크 보행로와 연구시설을 걸어 보면서 시설을 살폈다고 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강조한 R&D 경영철학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남았다.
 
구 회장은 국내외 석·박사급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LG 테크노콘퍼런스에도 지난해까지 매년 참석했다. 그가 이 행사에서 늘 강조한 말이 있다.
 
“시장을 선도하려면 남다른 R&D가 필수이고 그래서 R&D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LG에 오신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겠습니다.”
 
③트윈타워 동관 30층=구 회장은 1995년 회장 취임 이후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 사무실에서 업무를 봤다. 트윈타워 동관은 최고층이 35층이지만 31층부터 면적이 좁아지는 구조로 설계돼 30층에 사무실을 뒀다고 한다. 31~34층에는 LG 연구소가 있고, 35층에는 회의실을 겸한 대형 강당이 위치해 있다.
 
구 회장의 사무실에는 선대 회장이 강조한 ‘경청(傾聽)’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경청은 그가 중요하게 여겼던 고객가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구 회장은 2017년 신년사를 30층 사무실에서 발표했다.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 이는 구 회장이 LG 회장으로 발표한 22번째 신년사이자 마지막 신년사가 됐다. 지난해는 LG그룹이 창업 70년을 맞은 뜻깊은 해였다.
 
◆구본무 회장 발인 … 수목장 계획=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8시 30분에 엄수될 예정이다.  
 
LG그룹 측은 기자들에게 “발인 이후에는 고인이 원하신 대로 조용히 떠날 수 있게, 유족들이 고인을 차분히 보내드릴 수 있게 더 이상의 취재는 삼가 달라”고 설명했다. 장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장묘 방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유해를 화장한 다음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樹木葬)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장 중 하나인 수목장은 최근 정부가 권고하는 친환경 장묘 방식 중 하나다.
 
수목장은 골분을 나무 밑이나 주변에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연 친화적인 방식인 만큼 봉분·비석·상석도 없다. 영국·스위스·일본 등에서는 보편적인 장묘 방식이다.
 
유가족이 수목장을 택한 데는 구 회장이 생전에 숲을 가꾸는 데 많은 정성을 쏟는 등 자연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점 때문으로 보인다.
 
강기헌·하선영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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