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 걸린 평양 파노라마 작품 사진을 소개하는 아람 판. [사진 아람 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22/e869b572-f98a-4fd1-95db-69abda7d9b57.jpg)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 걸린 평양 파노라마 작품 사진을 소개하는 아람 판. [사진 아람 판]
16번 방북 싱가포르 사진 가 아람 판
“김정은에게도 제 작품 선물했죠”
판의 사진을 선물로 받은 이 중엔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있다. 아람 판도 이 소식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016년 “김정은 동지께 드리는 선물을 싱가포르 사진전문가 아람 판이 (중략) 전달하였다”고 보도하면서 알게 됐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아람 판은 “친북도 반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북한에 관심이 깊었던 것도 아니었다. 원래 건축물 촬영을 위주로 했는데 6년 전 불현듯 “북한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무작정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이력서와 제안서를 보냈다. 답이 온 건 그로부터 1년 후였다.
그는 평양은 물론 사리원·백두산·흥남 등 북한 전역을 다니며 360도 카메라로 공중촬영을 했다. 헬리콥터, 트램 전차 등을 타기도 한다. 그의 작업은 ‘DPRK 360(www.dprk360.com)’에서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그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소만 공개하는 건 아닐까. 초기엔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평범한 시골 주민들을 찍겠다고 해도 오케이를 한다. 옥신각신해도 북한 당국도 변하고 있다. 나는 ‘진짜 북한’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기록자’라고 표현했다. “최근 북한은 변화에 꽤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당국뿐 아니라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평양 시내를 걸으면 눈을 크게 보이도록 하는 콘택트(서클)렌즈를 낀 여성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최근 잇단 정상회담을 그는 환영했다. “직접 보고,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다. 남과 북도 정치·외교적 상황을 넘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싱가포르=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